아직도

by 늘 하늘

시간이 흘렀음에도

계절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음에도

여전히 놓지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다행이고

한편으로는 걱정이다.


기억할 수 있는

특별함은 좋은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달빛마저 시린 밤에는

한없이 서글픈

상처로 다가온다.


더욱이,


이 상황을 떨쳐낼 수 없는

원치 않아도 마주해야 하는

일들이 기어이 반복될 때는


특별함은 더욱 특별하게

시린 상처는 더욱 시리게

양극으로 치닫는다.


너의 목소리와 눈빛,

그리고 너의 미소는

흩어져 가는

나의 시간마저도

붙잡아 두어

아직도 나는 양극 사이를

달린다.


나는 아직도 이렇게

안정되지 못해 흔들린다.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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