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점 선로에
얼어붙은 듯
잠시 멈춘 기차에
불현듯 오른다.
적당한 자리에 앉아
길 건너 구경하듯 본
창문 밖 세상은
빠르게 혹은
느리게 지나간다.
이전에는 몰랐지만,
떨어져서 보는 세상은
보잘것없던 것도
각자의 의미를 가졌다.
수많은 사람과
수많은 의미가 만나
새로운 가지를 피어가고,
뜻밖의 결실을 맺는다.
빠르게 지나가던 것이
느리게
느리게 지나가던 것이
빠르게
의미를 가지던 것이
보잘것없게
보잘것없던 것이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가지엔 꽃이 피고
꽃은 또 다시 봄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