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by 늘 하늘

나는

너를

봄에

남겨 두었다.


한 여름의 끝자락

지친 너의 얼굴을

다시 보고 싶지 않아,


시린 겨울

발그레 웃는 양볼에

내려앉은

붉은 추위가 싫어서,


구름 한 점 없고

티 없이 맑은

가을 하늘에

그 끝을 알 수 없어


결국 나는

너를

봄에

남겨 두기로

정했다.


짧지만 화려하게

가볍지만 깊이 있게

약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꽃잎과 같이


네가 그러하기에


나는

너를

봄에

남겨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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