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봄에
남겨 두었다.
한 여름의 끝자락
지친 너의 얼굴을
다시 보고 싶지 않아,
시린 겨울
발그레 웃는 양볼에
내려앉은
붉은 추위가 싫어서,
구름 한 점 없고
티 없이 맑은
가을 하늘에
그 끝을 알 수 없어
결국 나는
남겨 두기로
정했다.
짧지만 화려하게
가볍지만 깊이 있게
약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꽃잎과 같이
네가 그러하기에
제주도에 살고 있습니다. 제주 여행과 시, 소설 등 다양한 글쓰기를 좋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