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짝

by 늘 하늘

오, 그대여 나의 그대여


그대의 빠알갛게 상기된

두 뺨과 그 위로 슬며시

번지던 미소


바람결에 흐르며

그윽한 향기를

풍기던 검은 머리카락


수많은 사람의 축복 속에

한 발 한 발 내딛던

두 사람의 긴 여정이


어느덧 마지막 한 발짝만을

기다리는 때가 왔네요


상기된 두 볼이

색을 잃어감에

그윽한 향기의 흑색은

백색이 되었지만,


수줍게 번지던 그대의

미소는 변함이 없이

나를 향해 있네요.


오, 그대여 나의 그대여


그동안 고생 많았소.

그동안 사랑했소.

마지막 한 발짝 먼저 내디뎌

미안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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