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모래알,
끝없는 수평선처럼
반짝일 것 같았던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던
길지 않았던 그 시절.
뒤돌아 서면 남이라
서로의 길을 향해
멀어져 갔던 그때.
다 털어냈다 생각했지만
이제는 정말 끝이라 다짐했지만,
늘 그렇듯,
정신없이 보낸 행복한 시간은
모래밭에서 뛰놀았던
어린아이의 발 모래처럼
아무리 털어내어도
깨끗하게 물로 씻어내어도
어딘가 모르는 곳에 꼭
모래 한 톨 붙어 온다.
우리는 모래밭을 거닐며
행복해하고
모래밭을 나오며
미처 털어내지 못한
한때를 추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