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창문 통해 성큼 다가온
겨울을 바라봅니다.
잔뜩 추워진 날씨에
입김으로 작은 안개가
창 속에 만들어집니다.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지만
차마 밀어낼 수 없어
체념하듯 포기하려는 순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창문을 열어보지만,
역시나 겨울입니다.
아직도 여름에 머물러 있는데,
그런 것쯤은 아무렇지 않은 듯
찾아온 겨울에 화를 내보아도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저만 빼도 모두가 동의라도 한 듯
이미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은 겨울을 걷고 있지만
눈은 그대가 웃고 있는
봄을 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