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외로이 밤하늘 곁을
지켜주는 초승달님,
창문 커튼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책상 위 화분에 작은 빛
한 줌 담아주면
혹시나 그대가 보낸 초대장 아닐까
조심스럽게 바라봅니다.
곁을 떠나 다른 곳에 간 그대이지만
그대가 했던 마지막 말
여전히 잊지 못해 세월없이
그대 편지 기다려 봅니다.
혹여나 그대가 보낸 편지
받지 못해,
행여나 그대가 보낸 편지
알아채지 못해,
그대가 답장을 기다릴지 몰라
오늘도 마음 담아 작은 편지
화분에 올려 둡니다.
문득 그대 길 잃어 찾지 못할까
고이 접은 편지 예쁘게 포장해
그대에게 보냅니다.
그대 떠나간 후 처음 맞는 날,
여전히 그댈 기다리는 저에게
잊지 말고 찾아와 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