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으려 했습니다.
모질게 내치던 그대의 손길이
칼날처럼 내던지던 말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깊게 빠져드는 늪이 되어
가슴 깊숙이 못질을 헤대는 통에
그대를 잊으려 했습니다.
좋았던 기억은 늪 주변에서
방관하는 자 일뿐,
오히려 기억의 눈빛은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썩어 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그대를 잊으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대를 잊으려면
그대를 떠올려야 했고,
끝없이 반복되는 기억들에
그대를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대를 잊기 위해 그대를 떠올리는
아이러니함에 오늘도
깊은 늪에서 허우적 되는 제가 밉습니다.
그대가 원망스럽습니다.
잊을 수 없는 그대가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