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

by 늘 하늘

한 평생을 그리 살았다.

있는 힘껏 움켜쥐고

놓칠까 불안해 들어 올리길

마다했다.


손 안에 있는 것을 느끼며

가득찬 행복을 주무르며

만족했지만,

정작 두눈으로 마주하지 못했다.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손 안에 있는 행복을

마주하지 못했고,


세월의 풍파를 견뎌왔지만,

이제는 한계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는 손안에 가득 행복이 보고팠다.


조심스레 손을 들어 올린 그 순간,

미처 매우지 못한 손가락 사이로

행복이 빠져나갔다.

행복이 사라져갔다.


하지만,

어지러이 손에 붙은 행복을

마주한 순간 눈물이 흘렀다.


이제야

고스란히 작게 빛나는 행복을

마주한 순간 후회가 밀려왔다.


한 평생을 그리 살았던 나에게

고갤 들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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