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가는 대화 속
서로를 상처 입히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듯 말들이
한대 모여 눈물로 뭉쳐 흐른다.
정작 묻고 싶은 말은 덮어둔 채
날 선 단어들은 꺼내지 않으려는
마지막 배려에
한쪽은 눈물을 삼키고
한쪽은 피를 삼킨다.
어물쩡 대화의 끝이 보이다가도
생전 본 적 없는 매서운 눈빛에
또다시 눈물을 흘리며
주고받는다.
용서를 구하는 쪽도
용서를 행하려는 쪽도
죄책감에 무너지고
비참함에 쓰러진다.
이대로 모든 것을 끝낼 수는 없기에
한발 물러서는 비참한 자는
용서를 행하고
죄책감에 고갤 들지 못한 자는
용기 있는 용서에도
눈물을 흘리고 만다.
정작 묻고 싶은 날 선 질문은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목구멍 깊숙이 삼키고 만다.
언젠가는 분명히 독이 될 질문을
삼키고 또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