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by 늘 하늘

땅거미 지는 어둑한 골목길

후미진 모퉁이 밝히는

외로이 서 있는 가로등.


깜박 깜박이며

적막한 어둠을

고요한 빛을 비추며

돌아올 누군가를 위해

하릴없이 숨죽인다.


꾸벅꾸벅 흔들리는

작은 고갯짓에

꿈뻑 꿈뻑 뜬 눈으로

까무룩 잠이 들어버린

작은 고사리 손에는


오늘의 사랑이

내일의 그리움이 쥐여있다.


모퉁이 밝히는 가로등 채

꺼지기 전에

사랑과 그리움 손에 이어받아

밖을 나선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힘닿는 그날까지 밖을 나선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1화냉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