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 지는 어둑한 골목길
후미진 모퉁이 밝히는
외로이 서 있는 가로등.
깜박 깜박이며
적막한 어둠을
고요한 빛을 비추며
돌아올 누군가를 위해
하릴없이 숨죽인다.
꾸벅꾸벅 흔들리는
작은 고갯짓에
꿈뻑 꿈뻑 뜬 눈으로
까무룩 잠이 들어버린
작은 고사리 손에는
오늘의 사랑이
내일의 그리움이 쥐여있다.
모퉁이 밝히는 가로등 채
꺼지기 전에
사랑과 그리움 손에 이어받아
밖을 나선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힘닿는 그날까지 밖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