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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by 늘 하늘

그대와 저는 닮은 구석이

있어요.


그럴 때마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대지만,

매번 설명해주는 나이지만,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대는 따뜻한 물을

저는 차가운 물을

그대는 고기를

저는 야채를 좋아했고,

그대는 늦은 밤에 잠을

저는 이른 아침에 일어났죠.


그대와 제가 닮은 구석이

있다고 하면

그대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저는 설명을 하죠.


습관 하나

좋아하는 것 하나 닮지 않았지만,


우리는 지독히도 서로

다른 것을 좋아하는 것이

참 닮았어요.


남는 것 없이

모자란 것 없이

넘치는 것 없이

부족한 것 없이

서로를 사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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