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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by 늘 하늘

한번, 두 번, 세 번,

접고, 또 접고, 또 접고.


안될걸 알면서

큰 절망보다는

작은 희망을 보고

폈다가 다시 접고.


접을수록 생기는

불규칙한 결에

혹시나 하는 길을

걸어 보지만,


접고 접어도

불편함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더라.


엉터리 같이 접어 낸

비행기에

엉망으로 휘갈겨 쓴

마음 담아

바람에 날려 보내니

그리도 잘 날아갈 수 없네.


이왕 날아가는 길

바람 따라 저 멀리 날아가

바다에 닿아

젖어 없어져 버리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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