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호함이 주는
작은 희열은
저를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들었어요.
그대와의 미묘한 관계는
설렘이라는 감정과
질투라는 심정의
모호함 사이에서
저를 저울질했죠.
아니 어쩌면,
두 마음에 저울질을 한건
제가 아닌 그대였을지도
몰라요.
저를 향한 그대의 마음도
그대를 향한 저의 마음도
다르지 않았지만,
우리는 다른 목표를
지니고 있었던 거겠죠.
그리고 모호한 두 감정에서
저울질당하며 힘들었던 건
그대였을 거예요.
그래서 제 곁을 떠나는
그대의 결정을 나무라지 않아요.
나무랄 수도 없겠죠.
이제는 우리의 관계가
모호하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