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의 《전체주의의 기원 1·2》를 읽고
“이 시스템을 조작하는 사람들은 다른 모든 사람처럼 자신들 역시 불필요하다는 사실을 믿는다. 그래서 전체주의의 살인자들은, 그들 스스로가 살아 있는지 죽은 것인지 또는 이제까지 살아왔는지, 아니면 태어나지도 않았는지 상관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위험한 존재들이다. 오늘날 (중략) 고향을 잃은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다수의 사람들이 끊임없이 불필요한 존재가 되는, 즉 우리가 지속적으로 우리의 세상을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그렇게 되는 상황에 시체 공장과 망각의 구멍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제2권, 2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