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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문 Jan 17. 2018

국제유가와 우리

과거는 쉽고 미래는 어렵다

주의 : 또다시 얘기가 길어졌다. 다시 한번 주의를 당부한다. 이 글을 읽기 전, 일단 자리에 앉아 커피나 차를 준비하고 천천히 읽어 내려가시라. 성질 급하신 분. 마지막 꼭지 <결론>만 읽어도 됨.

<들어가는 글>
국제유가가 떨어졌다. 며칠간의 계속된 상승이 꺾인 것이다. 오일쇼크로 기억되는 유가파동. 70년대와 80년대의 한국경제를 쥐락펴락했던 기름값. 유가와 관련하여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적어 본다.

이 얘기는 내가 들은 여러 얘기와 사실과 의견과 강의를 바탕으로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내 맘대로 쓴 것이다. 따라서 만약 비슷하거나 같은 의견이 있다면 우연의 일치이거나 세상의 상식은 통한다고 하는 사실에 근거한 것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기름값의 두 얼굴>
국제 유가가 올라가면 전세계는 몸살을 앓는다. 국민 경제가 출렁 하는 것이다. 물론 나쁜 쪽이다. 이 유가상승이라는 괴물은 특히 우리나라에 파상공격으로 골고루 영향을 미친다. 우린 기름 나지 않으니까. 결국 빠른 물가상승이라는 단어로 귀결되고, 기름 넣을 때 “가득 혹은 만땅” 이라고 외치는 소리는 작아진다.

대체에너지 사용하면 되지 않냐고? 여기서 기회비용이라는 경제학원론 공부할 때 나온 경제학 용어가 등장한다. 실제 대체에너지 개발이 많이 되어 있고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수준이지만 아직 석유보다 비용이 더 드니까 패스.

한편, 국제 유가가 올라가면 좋은 사람들이 있다. 중동국가와 대형 건설업체. 중동국가는 기름 외에는 그다지 돈 될 것이 없다. 그래서 OPEC이라는 단체를 만들고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뭉친다.

그러면 대형 건설업체가 왜 좋지? 간단하다. 중동의 나라들이 유가가 올라 돈을 많이 벌면 국가 유지 발전을 위해 개발과 건설을 한다. 송유관을 깔고 도로를 건설하고 바닷물을 민물로 바꾸는 담수화 그런 일을 하는 것이다. 기름값 오르면 중동건설 붐이 일어난다. 80년대를 기억하시라. 대형 건설은 우리나라가 최고다. 그래서 기름값 오르면 대형건설업체 주가가 오를 것이다. 주식에 관심 있다면 눈 여겨 볼 대목이다.

<유가의 과거>
2008년. 금융위기가 터졌다. 전쟁 나면 생필품이 동이 나듯이 기름값이 미친 듯이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안되겠다. 미국이 칼을 빼 들었다. 미국이 어떤 일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쉐일가스 개발. 땅속 깊은 곳 모래, 진흙 등 속에 섞여 있는 천연가스를 뽑아 올리는 것이다. 왜냐고? 발굴기술의 발전과 정제기술의 고도화. 다시 말해 가스 뽑는데 비용이 싸졌다는 것.

이때부터, 중동의 기름값은 주춤하고 푸딘의 무기였던 천연가스는 힘들어 한다. 같은 때에 세계경제는 어려워 기름 사용량을 줄이고, 중동 산유국들은 돈이 필요하니 마구 뽑아 올리고.

<유가의 오늘>
중국 공장의 가동과 미국의 마구마구 달러발행(양적팽창정책이라는 고상한 말도 있다) 덕분으로 2016년부터 세계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 얘기는 지난번 했으니 패스. 경제가 살아나면 공장을 돌리고 물건을 나르고 해야 한다. 기름이 드는 것이다. 서서히 그러나 느리지 않게 기름값은 오르기 시작한다.

<유가의 내일>
그러면 세계경제가 살아나면서 기름값은 계속 올라갈까? 글쎄. 누가 알까? 이 예측하는 연구기관이 어디 한 둘인가? 그래도 한번 생각해 보자.

1)중동의 상황 : 자기들끼리 종교적 문제와 기름생산량 등으로 티격태격 이다. 경제개발하고 정치하려면 돈이 든다. 그래서 높은 기름값을 받으려면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데. 나는 줄이는데 옆집에서 늘리면 나는 어쩔. OPEC회원국이 아닌 나라가 생산량 늘리면 OPEC회원국은 죽 쑤어 개주는 꼴.

2)대체에너지 상황 :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쉐일가스는 언제든 생산량을 늘릴 준비가 되어 있고, 팔 곳 없는 소련의 천연가스는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으며, 태양에너지와 수소에너지 등도 제 값 받으려고 원가 줄이는 혁신을 계속 하고 있고… 에고…

3)미국의 상황 : 미국이 전세계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막중하다. 고려 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는 미국의 정책이 중요변수가 될 것이다. 이 얘기를 하려고 이렇게 길게 쓰고 있다.

<미국이야기>
2016년 11월 8일. 민주당 힐러리를 꺾고 공화당 트럼프가 당선된 날이다. 웁스. 지난번 글에서 말했듯이. 트럼프를 당선시킨 것은 미국 국민 전체가 아니다. 그를 지.지.하.는. 국민인 것이다.

그곳이 어디인가? Rust belt(녹슨 지대)로 불리는 디트로이트가 그곳이다. 옛날 전세계 자동차 산업의 메카, 지금은 슬슬히 녹슬고 있는 곳.

미국 자동차 회사는 미국을 떠나 싼 임금의 나라로 가버렸고, 버려진 미국의 노동자가는 힘든 삶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똑똑했다. 다른 곳은 쳐다보지도 않고 이곳을 공략한 것이다.

그는 말했다. “여러분, 떠나간 제조회사를 다시 미국으로 불러 들이겠습니다.” 리쇼어링(Reshoring)을 선언한 것이다. 그리고 또 말했다. “여러분, 멕시코와 장벽을 쌓겠습니다.” 반이민정책을 선언한 것이다.

Rust belt는 반응했고, 2016년 11월 8일 트럼프는 당선되었다.

다시. 당선된 트럼프의 목표는 무엇인가? 재선이다. 무얼 해야 할까? 자기를 찍은 곳을 위한 정책. 바로 미국 제조업을 살리는 것이다. 집 나간 제조사를 다시 불려 들여라. 미국 제품을 수출해야 한다. “일본아, 한국아 우리물건 더 사가라.” 제조업 하려면 기름 때야 한다. 파리 기후협약 필요 없다.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며 트럼프가 말했다. “I was elected to represent the citizens of Pittsburgh, not Paris".

<결론>
자, 이 글의 결론이다. 우리경제는 IMF이후 세계와 동조되었기에 미국의 경제정책을 알아야 한다.그럼, 미국이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저유가, 저달러 그리고 저금리이다.

저유가 : 유가가 오르는 것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최대한 천천히 상승해야 한다. 오늘, 유가가 꺾였다는 뉴스가 보인다.

저달러 : 환율이 유리해져야 미국제품이 가격 경쟁력이 살아 날 것이다. 1달러=1200원 하다가 1달러=1000원 되는 것.

저금리 : 기준금리 높이겠다고 했던 기존 연방은행장에게 취임하면서 말했다. “You are fired”. 그래서 일까? 미국 기준금리 올라간다는 얘기가 최근 뉴스에서 많이 보이질 않는다.

<과거는 쉽지만 미래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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