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기문 Mar 21. 2018

눈 오는 봄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3월 21일. 대구 사는 친구가 눈 온다고 동영상을, 경산 사는 친구가 아파트 사진을 밴드에 올렸다. 춘분일에 눈이라니. 그래도 이 눈이 그치면 제대로 봄이리라.


"내릴 때 우산 가지고 내려" 늦은 둘째를 학교에 태워 주며 말했다. 그러나 둘째는 필요 없다고 했다. 돌아올 때 버스 타고 오려면 필요하지 않겠냐고 했더니 둘째가 말하길, 돌아올 때는 눈이 그쳐 있을 거라 했다.


나참. 예보에 오늘 하루 종일 눈이나 비가 온다고 했다고 하며 재차 우산 가지고 내리라고 했지만 재차 필요 없다고 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 했더니, 그냥 그럴 것 같다고 했다.  


"확신합니다. 그러나 근거는 없습니다." 뭐, 이런 건가?


도대체 저런 낙천성은 어디서 나올까 궁금하여 물으려다 할 말을 잃었다. 차에서 내리며 둘째가 말했다. "아빠, 아마 내가 군대 갈 때는 통일이 될 거야 ㅎㅎㅎ" 너무 나간다.


<눈오는 봄날>

매거진의 이전글 나이가 든다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