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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lluda Dec 04. 2019

Starbucks 1988 United Blvd

오늘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스타벅스 동굴점




지나가다 목이 너무 말라 들른 곳.
문을 열자 왠지 거꾸로 시간이 흐르는 곳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든다
나도 모르게 늘 주문하던 핫 아메리카노가 아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캄캄한 동굴에서 그림자가 움직이며 말을 한다
들어오는 사람들도 왠지 커피색처럼 어두운 얼굴이다
양쪽 볼이 붙을 것 같은 모습의 창백한 할아버지와 부인으로 보이는 휠체어 탄 할머니가 벌써 오래전에 다 식어버렸을 것 같은 커피를 아무 표정 없이 바라보고 계셨다

커피숍 문 넓이 만한 덩치를 한 여자 셋이 양 손에 커피 하나, 물 하나씩을 들고 엉덩이로 문을 열고 나간다
검은색 레깅스에 짧은 티를 입었는데 배가 산처럼 나와있다
역시나 웃음기 없는 어두운 얼굴이다
내가 들어올 때 벽 쪽 의자에 엎드려 있던 남자가 커피를 주문하고 보니 사라졌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친구가 주문을 받고 있었다
일 시작하기 전 일분일초까지 채우다가 일하러 가는 이 매장 직원이었던 듯.
음악도 뭔가 신비스러운 느낌이다
바깥 날씨가 너무 화창하고 밝아서일까..
동굴에 들어 선 것처럼 뭔가 어둡지만 호기심이 생기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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