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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lluda Jan 15. 2020

아름다운 가르침

나를 깨운 것이 바로 너였구나

새벽에 잠이 깼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50분이었다
분명 밤인데 밤이 너무 눈이 부셨다
블라인드 사이로 얼굴을 내밀었다


아..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내가 참 좋아하는
감탄사
'아..'


바로 이 거였다
바로 이 눈 내리는 소리가 잠을 깨운 거였다
밤이 가고 아침이 오는 새벽.
자리를 내어 주는 모습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
나는 이 황홀한 순간을 눈에 담고 마음에 담았다
그리고 옆에서 고른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는 아이를 위해 핸드폰 셔터를 눌렀다

궁금하다
길을 가다 멈춰 서서 입을 벌리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바람을 먹는 아이가 아침에 자신이 잠든 사이의 세상을 보고 나면 무어라 말할지..

내가 잠든 사이 소리 없이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 세상.
자리는 이렇게 내어주는 것임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법으로 내게 알려 준
이 새벽을 나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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