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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젤리명은 Oct 01. 2022

놀이터

어릴 때, 내 놀이터는 집 앞이었다. 진짜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놀이터'가 아니다. 빌라 단지에 살고 있을 때라, 빌라와 빌라 사이에 있던 넓은 공간이 '우리들'(그때, 동네에 또래의 친구들도 있었고, 나보다 한참 어린 동생들도 있었는데, 함께 잘 어울려 놀았던 기억이 있다)의 놀이터였다. 그리고 그 놀이터의 중간에는 마치 우리가 놀 때 기준선이 되기 편하게 해 주려고, 만들어준 것 마냥 금이 바닥에 그어져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그 바닥의 금을 기준으로 한 발 뛰기를 하거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술래잡기, 와리가리, 피구, 고무줄놀이 등 다양한 놀이를 하면서 놀았던 것 같다. 그리고 각자의 집에서 엄마의 '얼른 밥 먹으러 들어와라'라는 소리가 들리면, 약속이라도 한 듯이 흩어져서 집으로 돌아갔던 것 같다. 그래도 그런 추억이 나에게 남아있어서 참 좋다.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지 않나. 지금의 나의 '놀이터'를 떠올려보다가 가장 편하게 쉬고, 오래 앉아있는 곳이 어디인가 떠올려보니, 내 방의 노트북 앞인 것 같다. 요즘 글쓰기와 새로운 것들을 찾아보고, 배우는 것에 빠져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책을 읽는 것도. 그게 나에겐 가장 좋은 놀이다. 천상 집순이다. 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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