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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젤리명은 Oct 01. 2022

여유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책을 거의 해부하듯이 숨은 의미까지 생각하며 읽은 것 같다. 그럴 수 있던 건, 내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다. 그리고 그렇게 읽는 시간이 참 즐거웠다. 예전에는 주말에도 항상 회사 일을 집에 가져와서 하거나, 그다음 주 할 일을 생각하느라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했다. 처음 회사를 퇴사하고 나서도 사실 여유를 바로 갖지 못했던 것 같다. 갑자기 일하지 않는 나 자신이 낯설었다. 그래도 그 시기에 제주도로 한 달 살이를 떠난 건 잘한 선택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다시 회사로 돌아갔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돌아온 뒤로 거의 매일 집에서 지낸 날은 넷플릭스나 지난 TV 프로그램을 보거나, 먹고, 자고, 일어나면 또 먹고, 보고, 자고, 가끔 강아지 산책시키고의 일상을 반복한 것 같다. 그렇게 내 일상은 거의 그전의 모자랐던 잠을 다 보충이라도 하듯 이후로 잠만 잔 것 같다. 거의 하루 24시간 내내 잔 적도 있던 것 같다. 그러다가 9월이 접어들기 전에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닥치는 대로 매일, 매일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신청했다.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를 할 수 있는 것들을.

그리고 최근 유명한 크리에이터 프리랜서 마케터이신 알로하 융 님의 유튜브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와 관련한 3번째 영상을 봤다. '말하는 대로 된다.' 그러니 긍정적으로 말하라고, 그리고 실천으로 옮기라고 말씀을 하셨다. 진짜 맞는 말이다. '뭐라도 닥치는 대로 하겠다'라는 내 생각은 역시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짐에 또 힘을 주시는 영상이었다. 그리고 글쓰기 요령에 대한 영상을 봤는데, '사진을 찍듯이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인상 깊은 문장을 필사해두고, 글감이 생각이 안 날 때 펼쳐본다'라는 말씀이 참 좋았다. 안 그래도 요즘 필사 노트를 사서 필사를 하고 있다.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는 나 자신이 참 좋다. 그래서 에세이 쓰기가 아직은 어렵지만 '단어를 들었을 때 아무 생각이 안 난다'라는 생각은 아니라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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