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2

나를 왜 좋아해요?

by 정젤리


작년에 그렸던 그림에 대한 작가노트


나조차도 나를 좋아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 있다. 사실 나는 나 스스로가 좋았던 적보다 그렇지 않았던 적이 많았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신에게 던지는 질문이 된다. 있잖아요 하나님, 나를 좋아해요? 나를 왜 좋아해요?


사랑이 고픈 한낱 인간의 질문에 하나님은 다정하게 되물으신다. 너는 내가 좋으니? 왜 좋니? 하나님 그걸 말이라고 하세요. 내가 하나님이어도 하나님이 좋았겠어요. 하나님은 진짜 하나님이잖아요. 다시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나도 네가 좋아. 나도 정말 네가 진짜라서 좋단다. 나는 네가 나랑 마주보지 않는 순간에도, 네가 아주 가까이 있거나 아주 멀리 있을 때에도 너를 좋아해. 너는 돌들 사이의 다이아몬드와도 같아서 네가 어디에 있든지 나는 너를 찾을 수 있어. 그러니 나의 사랑하는 아이야 내게로 와서 안기렴.


있잖아요 - 라는 말 안에는 머뭇거림이 들어있다. 내 머뭇거림 앞에서 하나님은 단호할 만큼 직접적으로 쏟아내신다. 내가 너를 좋아해. 내가 너를 사랑해.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니. 사실 이 전시를 준비하면서 혼자 감동했던 부분은 인간의 질문에 비해 신의 대답이 신기하리만치 길다는 점이었다. 사랑에 대해 조금도 아끼시지 않는 하나님을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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