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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우주 Jul 16. 2022

같은 장애인도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같은 장애라도 정도의 차이에 따라 인식의 범위가 다르다.


이전에도 키오스크에 대한 불만을 포스팅한 적이 있었다.

나는 저시력자로써 UI가 조금만 개선된다면 사용할 수 있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사항을 연구해보고자 홍익대학교와 연구팀을 만들어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양한 측면에서 연구를 하던 중 문득 아예 전맹 시각 장애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주변 시각 장애인과 대화를 나누었다.


나 : "OO님 이번에 홍대랑 같이 연구하는데 같이 만나서 부담 없이 이야기하면 좋겠는데요"

나 : "혹시 키오스크에 대해서 개선점을 이야기해줄 수 있으신가요?

OO님 : "아.. 우주님.. 저 키오스크를 이용해 본 적이 없어요.."


나도 시각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장애의 경중에 따라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야속하다고 생각했었던 때가 있었는데 정작 당사자인 나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물며 지체 장애, 청각 장애, 감각 장애 등 각기 다른 장애 유형의 사람의 불편함은 상상만 했지만 실제로는 경험하기 어렵다. 나는 키오스크의 UI만 생각할 때 휠체어가 밀고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면 아예 키오스크에 접근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인을 왜 이해하지 못하냐고 몰아세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떤 불편한 점이 있는지 이야기하고 지속적으로 알리고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한 번이라도 불편함이 인식된다면 키오스크를 주문할 때나 엘리베이터 없는 계단을 다닐 때 접근성이 부족한 사람들을 한 번씩 생각하게 된다. 홍대와 연구를 하면서도 학생들이 점점 불편함이 눈에 보인다는 이야기를 할 때 이러한 글을 통해서라도 세상에 많이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같은 장애인도 다른 장애인의 불편을 모두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서로 공유하면서 사회는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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