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한 보석 만들기
따르릉따르릉
"ㅇㅇ 회사시죠? 알바 광고 보고 전화드렸습니다"
"죄송한데 연세가 어떻게 되시죠?"
"올해 ㅇㅇ살인데요."
"아네. 다음에 뵐게요."
어쩌다 통화된 곳에서 한번 나와 보란다. 오후 5시 약속 장소에 가니 봉고차가 왔다. 올라 타니 서너 사람이 벌써 타 있었다. 5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아주 큰 물류센터였다. 일에 대한 주의 사항 과 하는 방법을 안내받았다. 작은 차량들이 물건을 싣고 오면 상자에 들어 있는 물건에 표시된 위치에 하나하나 가져다 놓는다. 큰 물류센터 안에는 배송 나갈 곳이 지역별 신청업체별 제품 품목별로 선반이 설치되어 있고 작은 상자에 표시된 바코드 대로 각각 위치에 갖다 놓는 일이다. 두 시간 정도 바쁘게 일하면 빵과 음료를 먹는 휴식시간이 있다. 그리고 냉동 제품 분류 창고일이 시작된다. 영하 18도 정도의 냉동창고에 물건을 넣는 일이다. 물류 센터 일중 냉동제품 분류 일은 나이 든 사람이 하기에는 힘든 일이었다. 물건을 분류하는 것만 아니다. 배송 갈 차량이 오면 지역배송명령서에 나와 있는 대로 선반카트에 물건을 담아 대기하고 있는 차로 가져가서 배송탑차에 싣는다. 정신없이 일하고 나면 청소정리 정돈을 하고 봉고차에 타면 출발했던 장소로 데려다준다. 6시간 노동이었고 일주일마다 사무실에서 현금계산을 해준다. 짧은 기간 아르바이트였지만 나이 들기 전 다니던 안정된 직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노후 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하였다.
일은 건강해야 할 수 있다.
중년을 지나 시니어가 되어 아르바이트를 해보려 전화 문의를 하면 열에 아홉은 거절이다. 나이가 들면 일하고 싶어도 받아 주는 데가 없다. 일용직 인력시장도 젊은 층과 외국인들이 넘쳐나 나이 든 사람에게는 그마저 기회가 없다.
먹고사는 문제 특히 나이가 들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는 이후의 먹고사는 문제는 생존이 걸려 있어도 일자리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젊었을 때 직장을 가지고 있을 때, 알바자리라도 전화하면 갈 수 있을 때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그 준비는 빠를수록 좋고 부담도 적다. 살다 보면 어느새 나이가 들고 건강도 안 좋아진다. 여기에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해지면 하루하루 사는 것이 고통이 된다. 자식들도 제 살기 바쁘기에 부담을 주지 않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자식들을 도와주는 것이다.
노인 빈곤 문제는 심각하다.
1인 가구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통계보도가 있었다. 36.1퍼센트 800만 가구 이상이라는 보도다.
만약 어려운 경제여건에 나이 들어 주거도 불안정하고 일자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면 그것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
오래전 선바위미술관에서 이서지의 "장터"라는 작품을 본 일이 있다. 10미터 정도는 될 듯한 넓고 긴 화폭에 조선시대 시장풍경을 아주 세세하게 담은 작품이다. 두 시간도 넘게 ‘장터’ 한 작품만 감상하고 있었다. 옛날 장터의 모습을 구석구석 자세히 보고, 작품 속 사람들 한 명 한 명의 모습들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몇 백 년 전 조선시대의 장터에서 내가 있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까? 또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었을까? 물건을 팔러 장에 갔을까? 팔러 온 물건을 사서 다른 사람에게 넘겨파는 상인이었을까? 막걸리 한 잔 하는 주막의 주인이었을까? 대장간에서 칼 호미 등을 만드는 대장장이였을까?
어떤 일을 하고 있었든지 미래를 생각하고 있었을까..
그 당시 살고 있었다면 그곳에서
대동강 물 팔듯 ㅇㅇ수 물을 팔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쇼핑몰 공간을 만들거나 백화점 만들 구상은 했을까?
아님 온라인 시대 물품을 구매하고 배송하는 시대의 변화를 상상이라도 하고 있었을까?
아님 시장 상인들에게 돈을 빌려두고 받는 조선판 금융업이라도?
어쩌면 그냥 장돌뱅이였을지도.
세상은 변한다. 그러나 지난 뒤에 느낀다.
지구는 시속 1667km의 엄청난 속도로 자전한다.
1초에 400여 미터를 움직이지만 느끼지 못한다.
공전 속도는 더 엄청나다. 1초에 29.8km를 움직인다.
그러나 느끼지 못한다.
태양계도 움직이고 은하계도 움직인다.
느끼지 못한다.
배나 비행기를 타고 공간이동을 하지만 정작 그 안에서는 속도를 느끼지 못한다. 시대도 사회도 잘 느끼지 못하는 사이 급하게 변했고 변하고 있다. 물류센터에서 사람이 하던 분류 작업은 로봇이 더 정확히 하고 있다. 냉동작업실에서도 별도 수당 없이도 쉬지 않고 작업한다. 사람이 일할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AI는 이제 유망 전문직업의 분야까지 인간을 대체하고 있다. 또 50년 후 나의 손자손녀 가 마주하는 시대는 또 엄청난 변화를 마주하고 있을 것이다.
정년 이후의 노후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 각자의 삶 속에 파고들고 있다. 젊은 시절부터 직장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알바를 하든 변화하는 미래를 보며 깨어서 준비해야 한다. 나이들 때를 대비해 경제관리 육체건강관리 그리고 정신건강까지도.
경제적 자유란 자신을 경제의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해자를 만들어 두는 것이다. 그것은 금융일 수도 있고 부동산일수도 있고 지적재산권 권리일 수도 있다.
목표는 높게 현실에는 하나하나 미리 준비하고 쌓는 것 치명적 과오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 이것이 미래세대를 살아가며 할 일이다.
아직 젊을 때 아직도 건강할 때 일할 수 있을 때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치열한 현재의 삶 속에서도 미래를 보자.
언젠가의 미래는 보석 같은 지금 하루하루를 다듬어 간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