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21장 3-7절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그는 말했다.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그 말에 배를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두고 그를 따랐다.
돌아온 호숫가에서 다시 버려둔 배를 띄우고 그물을 내렸다.
허탕 치는 무수한 밤들. 눈을 감으며 떠올려보았다.
찢어질 듯 팽팽한 그물 속 펄떡이는 물고기들. 함께 뛰던 심장 박동 소리. 무수한 기적들.
눈을 뜨니 나는 캄캄한 물 위에 떠 있었다.
영원처럼 펼쳐진 밤하늘의 별들. 물결에 삐걱이는 낡은 배. 텅 빈 그물.
매일 같이 빈 그물을 거두며 하염없이 호숫가를 바라보았다.
어느 날 새벽 어스름 속에서 그가 물었다.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그때처럼 가득 찬 그물. 펄떡이는 은빛 지느러미.
주님이시라, 누군가 하는 말에 바다로 뛰어내렸다.
파도를 헤치며 헤엄치고 달린다.
날이 밝아 온다.
마침내 그의 앞에 당도할 때 고백하리라.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메마른 바람에 부스러진 내 사랑을,
이기적이고 간절했던 내 사랑을
주께서 아시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