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1966년 창업
명동교자는 중학생 시절 엄마 손에 이끌려 처음 방문했다. 되게 유명한 집이라고 명동에 왔으면 여기는 들려서 맛을 봐야 한다고 강조하신 기억이 난다.
어느 날 남편과 정동 산책하러 나갔다가 우연히 가게 앞까지 다다른 것. 당연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손님이 매장을 꽉 채울 만큼 많아서 대기를 해야 했지만, 손님 관리 및 응대에 도가 튼 듯한 직원분의 능수능란한(어떤 면에서, 현란한) 매니징 스킬 덕분에 오래지 않아 2인용 좌석으로 안내받았다.
무엇보다 알싸하게 매운 김치 맛이 일품이었고, 닭 육수에 간이 잘 밴 꼬들꼬들한 면과 고명으로 올려진 다짐 고기, 작은 만두를 국물에 풀어 먹으니 참 맛있었다.
착석하자마자 선결제와 동시에 무심한 듯 (아까 그 직원분이) 1인 1개씩 툭 손에 쥐어주시는 박하 맛 사탕으로 입가심하고 나오면 왠지 정신없었지만 뭔가 미션을 완수한 듯 뿌듯한 기분이 든다.
고수의 맛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