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나 Jun 18. 2023

2023 서울국제도서전, 겉핥기식 방문기

플랫폼P, 레모출판사, 솜프레스, 남해의봄날, 헤엄출판사...




어차피 상세한 후기는 남들이 엄청 올렸겠지. 나는 힘 빼고 대강 써야지. 후후후. 주말이 지나기 전에 휘리릭 대강 올려보는 겉핥기식 도서전 방문기 :)





취향 맞는 동행인이 있는 것도 나쁘지 않았겠지만, 사실 혼자 다니는 것도 좋다. 이렇게 인구 밀도 드높은 곳에서는 어디를 갈지 미리 정해둘 수가 없기 때문에. 그냥 내 취향대로, 현장에서 상황 되는 대로, 내키는 대로 다니는 편이 낫지.


다 보겠다는 욕심 따위 애당초 내려놓았다. 관심을 두고 응원하는 부스 두세 군데 찾아가보고, 운 좋으면 취향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 한두 개 만나서 기억에 담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되었다.


편한 복장, 편한 신발, 간편한 짐, 그러나 무언가를 구매하면 담을 수 있는 가방. 준비 끝. 이제 출격해보자.







입장하자마자 창비 부스부터 보여서 홀린듯이 들어갔다. 당연히 사람들이 미어터짐. 아? 이러다가는 다른 부스 보지도 못하겠는데?? 일단 대강 오늘 전시장 바이브만 체득하고 좀 빠르게 움직여보자. 창비 같은 대형 출판사도 좋지만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부스들에 더 눈길을 줘보도록 하자.







이 바닥 사람들 사이에서 제법 핫한 '난다' 부스. 모르는 것에 눈길을 주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사람도 많고 공간도 북적이다 보니까 책 하나하나 들여다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러다가 눈길 닿고 관심이 가면 그것이 인연이겠거니 하는 편이 속 편해.







출판사 부스들도 다양하지만 책 관련 용품 전시라든가 (좌측 상단 사진은 한솔제지) 다양한 작가들의 사인회나 북토크 등도 전시회장 도처에서 열리고 있다. 그야말로 페스티벌 분위기.







그 와중에 몇 군데는 좌표를 확인한 후에 일부러 찾아갔다. 예를 들어,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 입주사들이 연합해서 운영하는 플랫폼P.


플랫폼P의 책소동 후기는 아래에 :

플랫폼P 마포 책소동 후기 (5월 13일)


그때 인사한 작가님 대표님들은 다시 봐도 알아봐주시네. 프랑스 문학 전문 번역 출판사인 레모 출판사는 아무래도 앞으로 인연이 계속 이어질 것 같아. 여기 대표님 (겸 번역가님) 덕질 영업이 진짜 나한테는 너무 차지게 먹혀서... 위험할 지경(??)인데 또 그게 너무 좋고요...







빠뜨릴 수 없는 - 남해의 봄날. 내 통영의 추억.


어딘가에는 살고 싶은 바다, 섬마을이 있다 표지와 함께 푸르른 바다 풍경이 눈 앞에 나타난다 싶더니 그곳이 바로 남해의 봄날 부스였다.


이미경 작가의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 일러스트 에세이집은 이미 집에 오리지널 에디션이 있는데 (그것도 통영 가서 산!) 이번 도서전 한정 연보라색 리커버 에디션의 유혹에 이기지 못하고 한 부 집어들었다. 안 그래도 문재인 전 대통령 (aka 출판업계 셀럽) 추천 때문에 요즘 물 들어온 김에 노 젓고 있는 듯 한데. 후후후.


남해의 봄날 애정합니다. 이미경 작가님 응원합니다. 원래 진짜 응원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돈으로 하는 거랬어. (내가 그랬어)







자그마치 박경리 토지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다산책방의 위엄. 메인 디스플레이는 토지 하드커버 전질, 그 옆에는 박경리 작가의 친필 원고와 집필 도구, 부스 방문객에게 나눠주는 홍보물은 토지 만화... 와... (기절)







대형 출판사 중에서 디자인 마케팅 최강자라고 생각하는! 문학동네. 책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절로 책을 집어들게 만드는 디자인의 힘을 앞장서서 보여주었지. 그래요. 큰 플레이어들이 이런 걸 해줘야 업계에 활기가 돌지.







도서전에 오는 보람은 이런 거 아닐까. 책, 출판사, 작가 외에 이런 책 디자인 등의 요소들도 다양하게 보여주는 것. 세계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는 상이라니.


대형 서점에 온 것 같기도 하고, 페스티벌에서 노는 느낌도 나는데, 한편 미술 전시를 관람하는 기분도 든다. 사실, 이 모두가 다 맞는 말이기도 :)







이색적인 이모저모. 아모레퍼시픽에서도 <유행화장> 카탈로그를 킬러 콘텐츠로 해서 이번 도서전에 참전(?)하였다. 전시장에서 나가려고 출구를 향해서 가는데 벽에 붙어있는 기나긴 대기줄이 보인다. 알고 보니 이슬아 작가 사인 대기줄이라고. 나는 대기까지는 못 하고 부스에서 알짱거리면서 어깨 너머로 봤는데 - 연예인 아우라더라. 하긴, 출판업계 연예인 맞지. 그것도 슈퍼스타.







오전에는 북클럽 멤버들과의 회동, 오후에는 도서전. 이렇게 책을 가득한 하루를 보내고 나니까 어쩐지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전경도 오랜만에 하나 남겨둬야 할 것 같다.


'5년 전 그 책 다시 읽고 얘기하기' 테마로 조만간 모이기로 했으니 주제 도서인 피터 디아만디스의 <볼드>까지 사서 귀가하면 기승전결 완벽하겠군! 싶어서 영풍문고에 들렀으나 인생은 역시 생각대로 되지 않지... (결국 알라딘에서 주문했다-_-)






도서전의 전리품 인증샷으로 마무리 :)


책 구매는 안 했어도 부스 구경만으로도 흥미로운 볼거리가 많아서 아직도 두근두근하네. 책 좋아하는 모두의 축제였던 2023 서울국제도서전.


(물론 그 과정이나 사이사이에는 이런저런 사연들이 많았던 것 같아서 내가 이렇게 요약을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이게 1인 방문객의 그저 겉핥기식 후기라는 거다...)





매거진의 이전글 책 |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