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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나 May 11. 2023

마포구청장님, 책으로 혼쭐 나보실라우...?

2023.5.13(토) 마포 책소동 - 플랫폼P 북페어



이번 토요일에 뭐해요?

홍대 놀러 갈래요?


왜냐하면 -




이런 게 있으니카...!!!


책소동?

북페어?


뭐 책 판매하는 행사인가 보다??


아닙니다.

아니, 뭐, 그럴 수도 있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요.


저도 이 행사를 얼마 전에 우연히 알게 되어서 요즘 좀 두근두근합니다. 기대도 되고, 복장 터지기도 하고(???), 여하튼 성심성의껏 응원해야겠다 싶어서 이렇게 변방의 브런치에서 떠들어 봅니다.


처음에 이 행사를 알게 된 계기는 #솜프레스 #배현정대표 인스타그램을 통해서였어요.


여담이지만 솜프레스 배현정 작가의 월별 일러스트 달력은 일상 풍경에도 등장 ↓

한 장의 메시지, 단면의 마케팅 : 포스터




모야모야 이런 현장감 느므 조타


오, 토요일 행사 준비를 열심히 하고 계시는군요. 정식 주관처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입주 창작자들 및 동네책방들이 연합하여 목소리를 내는 거라서 소박하니 손맛 나는 행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더 응원하고 돈쭐 내드리고 싶고??)




WHERE?

홍대입구 7번 출구에 위치한 마포출판진흥센터입니다. 건물 2층으로 가면 된다고 하네요. 사실 저도 이 건물 초행 방문이라 잘 모릅니다만. 무작정 가볼 생각. 호호호.



WHO?

플랫폼P 입주사협의회

www.instagram.com/platform_p_bookfair


WHAT?

책을 사랑하는 작가,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편집자, 출판사, 동네책방 등 30여 개 팀이 함께 힘을 모아 북페어를 준비했습니다. (라고 합니다)


WHY?

자... 여기서부터 먼 길 떠나야 합니다. 기승전결 집착자는 간결하게 말하는 재주가 부족한데 말이지요. 최대한 요약해 볼게요???




ISSUE


플랫폼P는 2020년 마포구 조례에 의해 설립된 공공기관입니다. (당시 마포구청장 유동균) 출판사, 작가, 디자이너, 편집자 등 책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플랫폼이지요.


참고로 마포구는 2010년 서울시가 디자인 및 출판 특구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플랫폼P가 입주해 있는 코스테이션은 홍대입구역 민자역사 개발사업자 애경그룹이 서울시 및 마포구에 기부채납한 건물이지요.


웹툰 <며느라기>로 우리 사회의 결혼과 젠더 구조에 대해서 새로운 경종을 울린 수신지 작가, 정확히는 수신지 작가가 운영하는 1인 출판사 귤프레스도 이 플랫폼P 1기 입주자라고 하네요.


또한 이 센터는 출판인을 위한 프로그램과 심포지엄, 국제교류 행사 등 취지에 맞는 운영을 충실하게 해와서 그동안 입주자와 출판문화 업게에서 호평이 자자했다고 합니다. 민간위탁 성과평가에서는 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다지요.


그런데 작년, 2022년 7월 박강수 구청장이 들어서면서 이런 문화 진흥에 대한 마포구청의 태도는 싹 바뀌게 됩니다.


요지는 이겁니다.

마포구가 왜 이 출판 진흥 센터를 운영하고 그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가. 마포구 말고 문화체육관광부나 서울시에 지원금을 받아야 하지 않겠나. 플랫폼P는 폐쇄하고 그 자리에 일자리센터를 세우겠다.


이런 논리에서 그간 우수한 성과로 위탁운영을 해온 보스토크프레스와의 계약은 2022년 12월에 만료가 되었는데, 그간 마포구는 '센터의 성격을 검토 중'이라면서 재계약을 추진하지도 않고 새로운 수탁기관을 선정하지도 않은 채 질질 끌다가 임시방편으로 단기계약을 체결하는 등 꼼수(...)를 썼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많은 행정적 횡포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거 다 쓰면 이 글이 너무 길어지니까 중략.


뭐, 여담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이번 플랫폼P 폐쇄 시도 외에도 뭇매를 맞은 적이 있지요. 작년 말 지역 내의 ‘작은도서관’들을 대거 폐쇄하고 독서실로 만들겠다는 선언이라든가. 도서관 예산을 대폭 삭감한다고 했다가 이에 송경진 마포중앙도서관장이 항의하자 그를 파면한다든가.


(마포중앙도서관 애용자로서 여기에서 열불이 터집니다. 바야흐로 마포구의 가장 큰 미덕이 바로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방대하고 균형 잡힌 장서를 갖춘 중앙도서관이라고 생각하는 바.)


아하하. 그러고 보니 작년에 기록적 폭우로 인해 재해대책 2단계 비상근무 시국에 퇴근했다가 직원들 끌고 근처 식당에서 밥 먹은 걸로도 논란이 됐었... 지만 이건 본 주제와 직접적 연관성은 없으니까 여기에서는 뺍시다. 종합상황실과 연락은 중간중간 했다고도 하고, 업무추진비 아니라 본인 사비로 밥 산 거라고도 하고, 음주는 없었다고도 하고. 아 몰라.





여하튼, 플랫폼P로 돌아와서 문제 되는 점들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겠습니다만, 그중 하나는 이겁니다. 마포구, 정확히는 박강수 구청장이 이번 일방통행 결정으로 관련 조례를 위반했다는 것이지요.


플랫폼P 운영에 관한 결정은 운영위원회가 심의하고 의결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를 구청, 아니 구청장이 멋대로 폐쇄한다, 일자리센터로 대체한다, 위탁기관을 공백으로 두는 등 자의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지요.


그 외에도 뭐 많습니다.


일례로, 일자리센터 들인다는데 출판문화를 지원하고 여기에서 생성되는 일자리들은 일자리 아니라 대체 뭐랍니까? (이다음에 한참 쓰다가 언어가 정제가 안 되어서 후략하였음...)


이쯤 되면 박강수라는 아저씨는 뭐 하는 사람인가 싶어 집니다. 별로 알고 싶지 않은데 알긴 알아야겠네요. 윤석열 제20대 대통령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냈다고 합니다. 그렇다네요.


뭐, 판단은 각자 알아서.

인물 소개 아래에 붙입니다.

박강수 제45대 마포구청장 @ 나무위키




어찌 보면 지역의 이슈라서 메인 뉴스 헤드라인 감은 못 되겠지만, 그래도 책과 문화 그리고 민주주의를 소중히 여기는 이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군요. 역시 아래에 URL 몇 개 붙여봅니다.


[이슬아의 갈등하는 눈동자] 누가 책 만드는 사람들을 밀어내는가 @ 경향신문 칼럼 (2023-05-08)


“마포구민 빼고 나가라”…박강수 구청장 이번엔 출판센터 파행 @ 한겨레 기사 (2023-05-10)


구청장 바뀌자 돌변... 3년 만에 엎어질 위기 맞은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 @ 비즈한국 (2023-05-11)


[박권일의 다이내믹 도넛] 도서관 죽이기,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 한겨레 칼럼 (2023-05-11)





글이 길었네요.

간결함에는 소질이 없는 듯합니다.

이럴 때는 역시 수미상관 구조가 최고죠.


이번 토요일에 뭐해요?

홍대 놀러 올래요?


5월 13일 (토)

홍대입구역 7번 출구

마포구 신촌로2길 19 2층


마포 책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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