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를 넘기는 중입니다. 이번 겨울은 유독 추워서 모스크바에서의 유년기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나는 어린 시절이 먹칠이 되어있는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았지만 나의 20대 청춘이 엉망이었던 데에는 속을 모두 게워낼 만큼 괴로워했습니다. 나는 이번 겨울, 굴비를 대신해서 나의 목을 매려 했습니다. 하지만 죽은 눈을 하고 매달리기는커녕, 이제 막 잡힌 물고기처럼 생을 향해 펄떡이더군요. 살으라- 살으라- 살으라-. 그건 누구의 말이었을까요. 나는 보릿고개를 넘어가는 중입니다. 보리밥을 씹어 삼켜 몸을 찌우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