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화

의미 있는 시간

by 제나랑

BTS의 Save Me 가 끝나고 지안의 멘트가 이어진다.

“네~ 지예씨가 신청하신 BTS의 Save Me 듣고 왔습니다~ 두 번째 마음 들어볼게요. 익명으로 보내주셨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금천구에 사는 30살 청년입니다.

마음을 털어놓는 시간이라고 하셔서 저처럼 가벼운 사연도 읽어주실지 의문이지만 그래도 보내봅니다.

동네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주변에 유흥업소가 많아서 다소 폭력적인 손님들이 많습니다.

8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하는데 오후까지는 그래도 다방인 줄 아는 할아버지, 매일 와서 어제 매출 물어보고 커피, 음료 맛부터 운영 방침까지


하나하나 훈수 두는 아줌마, 낮술 먹고 와서 당연하게 후불로 커피 마시고 튀는 아저씨 등 별의별 진상 손님들이 많지만 이런 손님들은


밤에 오는 손님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입니다.

8시만 넘으면 슬슬 술에 취한 주폭 손님, 술에 안 취했어도 폭력적인 손님들이 오기 시작합니다.

돈은 제대로 제 손에 쥐여준 적이 없네요. 카드, 지폐, 동전 할 것 없이 그냥 던집니다.

심지어 자동문이 열리고 한쪽 발을 들여놓자마자 몸이 카페 안으로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카드를 던지면서 들어옵니다.

보통 주문받으면 확인차 메뉴를 다시 불러드리는 데 장애인 취급하냐면서 멱살 잡지를 않나,

본인이 따뜻한 걸로 잘 못 시켜놓고 메뉴 재확인할 때도 들은 척도 안하고는 더운데 데어 죽으라는 거냐면서 메뉴판 던지고, 카드 단말기 패드 떼서 던지고,


주먹질해서 입술 터지고 어금니도 깨져서 고소하는 건 일상입니다.

그곳을 선택한 건 본인인데 왜 불평하느냐,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 되지 않냐고 하시겠지만, 처음 계약 당시 주변 상권을 보고도 ‘설마’ 하며 안일하게 생각하고


‘그래도 내가 남자니까 덜 하겠지’ 간과했던 건 제 잘못이 맞지만 가게를 이전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단, 이전할 곳 찾는 것부터 쉽지 않아요. 부동산 돌아다니며 발품 팔아봐도 나온 매물이 없거나 나와 있는 매물은 보증금이나 월세, 관리비 등이


커피 팔아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비싼 매물뿐입니다.

사실 이곳도 보증금, 월세가 싸고 오래된 건물이라 관리비나 권리금이 없어서 들어왔거든요.

이전할 적당한 곳을 찾았다고 해도 여기 계약 기간이 2년이라 1년이나 남았고, 계약 기간이 끝나고 이전하더라도 철거 비용은 설치 비용만큼 드는데


철거해서 이전한 곳에 다시 설치하면 돈이 배로 깨집니다.

그쵸, 늘 문제는 돈입니다. 오픈하고 몇 달간 매출이 적어서 모아둔 돈 야금야금 쓰다 보니 지금은 매출이 들어오는 족족 재료 사고, 월세 내고,


공과금 내면 남는 게 없는 상태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지인들에게 털어놓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다들 직장인들이라 공감하지 못하다 보니 ‘어쩌라고’ 하는 표정들입니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쟌디에게 털어놓습니다.

10시에 마감인데 손님들이 죽치고 있어서 정시에 마감한 적이 오픈 이래로 한 번도 없고, 가는 길에 듣다 보면 늘 2부밖에 못 들어요.

그래서 은하수로 항상 다시 듣습니다. 언제쯤이면 실시간으로 들으면서 댓글도 쓰고 문자도 보낼 수 있을까요?

신청 곡은 고옥희의 주옥같다 입니다. 하셨어요.“

“신청곡ㅎ이 아주 적절하네요ㅎ”

“그러게요ㅋ 가벼운 사연이라고 하셨는데 전혀 가볍지만은 않은데요. 이래서 자영업이 힘든 거 같아요.

알바생이면 최저시급이라도 월급은 받잖아요. 근데 사장이라서 인건비도 못 가져가고 재능기부나 봉사도 아닌데

이렇게 고생하는데 오는 손님들도 정상이 없으니 현타 올만도 해요.“

“맞아요. 지금 엄청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계신 거 같은데, 당장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운영시간을 1, 2시간쯤 줄이고 자기 전에 사연자분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1, 2시간이라도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영상을 보는 것도 좋고, 취미 활동을 하는 것도 좋고, 가볍게 산책을 하는 것도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조금이라도 마음을 안정시키고 잠이 들어야 잠도 잘 오고 다음 날 또 힘내서 견디죠.

지금이야 젋으시니까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끼실 수 있는데 본인도 모르게 이런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켜켜이 쌓이고


또 쌓여서 나중에는 곪아서 터집니다.

계약 기간이 1년이나 남았으니 일단 버티는 게 우선이잖아요. 1년 잘 견뎌내서 계약 기간 끝나자마자 이전하세요.

당장은 들어가는 돈이 많아서 손해라는 생각이 드시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의 행복입니다.

장사도 좋아하는 커피를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고, 또 거기서 행복을 얻기 위해 하는 거 아닌가요?

꼭 장사가 아니더라도 일하고 월급 받는 직장인도 마찬가지잖아요. 내가 잘하는 일을 하면서 인정받고 승진하고 더 많은 연봉을 받기 위해,


그에 따른 행복을 위해 참고 사는 거잖아요. 근데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 다 무의미하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해져 있고, 다 똑같은데 하루하루를 대충 살든, 최선을 다해서 살든,

그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의미 있는 시간이었느냐에 따라 행복의 깊이가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그쵸. 계속 그곳에서 스트레스받으면서 고통받는 것보다 이전하고 나서 그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면 분명히 시간이 지날수록 손해가 아니라


되려 이득이었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선우씨 말씀처럼 당장은 가게를 이전하기가 어렵다면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좀 더 가지시고


그 시간을 사연자분께 더욱 의미 있는 시간으로 채우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잘 버티시다가 계약기간 끝나자마자 이전 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저희 말을 꼭 받아들이고 이렇게 하셔라, 라고 하는 가스라이팅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연자분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한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이니까


받아들이는 건 사연자분 선택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사연자분 자신이니까요. 네, 이렇게 두 가지 마음을 다 들어봤는데요. 마무리로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네. 상담을 하다 보면 가장 안타까울 때가 저는 마음이 치유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라 경제적인 도움도 마음 못지않게 필요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할 때 정말 속상하거든요. 진심으로요. 하지만 조금이나마 경제적인 도움도 받으실 수 있도록 센터나 프로그램 연계도 해드리니까,

저희 [영앤우]에 손 내밀어 주시면 저희가 냉큼 잡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털어놓을 곳이 필요하신 분들은 [마음 여행을 떠나요]로도 사연 많이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네. 오늘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저희야말로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아까 앞에 공지해드렸듯이 홈페이지 게시판, 은하수로 사연 보내주시면 이렇게 좋은 말씀과 영화 시사회 티켓도 받으실 수 있으니까요,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오늘 나와주신 지선우씨,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선우씨 보내드리면서 익명으로 사연 보내주신 사연자분이 신청해주신 고옥희의 주옥같다,

그리고 이어서 멜로망스의 사랑인가 봐 까지 듣고 올게요. 잠시만요~“

고옥희의 주옥같다 가 흘러나오고 지안은 선우와 인사를 나눈다.

“수고하셨습니다~”

“아, 네. 수고하셨습니다~ 이거 제 명함인데 필요하실 때 잠깐이라도 들러주세요~”

지안은 선우가 내민 명함을 받아 든다.

“아, 네. 그럴게요.”

“전 가보겠습니다~”

“네, 안녕히 가세요~”

지안은 자리에 앉아 다시 헤드폰을 쓴다.

고옥희의 주옥같다 에 이어 멜로망스의 사랑인가 봐 가 나오고, 노래가 끝나자 지안이 멘트를 이어간다.

“네. 고옥희의 주옥같다 에 이어 멜로망스의 사랑인가 봐 까지 듣고 왔습니다.

벌써 헤어질 시간이네요. 오늘따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정신이 없었던 거 같네요.

우리 밤달지기님들도 오늘 하루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마무리 잘 하시구요.

끝 곡으로 김민석의 취중고백 그리고 Lauv의 Steal The Show 들으면서 우리는 내일도 다시 만나요~

차지안의 깊은 밤, 푸른 달은 늘 당신 곁에 있습니다.“

지안의 엔딩 멘트가 끝나자 고옥희의 주옥같다 가 흘러나온다.

지안은 헤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스튜디오로 나온다.

라디오 스텝들과 인사를 나누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자 다크 네이비 색상의 바이크 옆에 혁주가 기다리고 있다.

“찬아, 오늘은 혁주 바이크 타고 퇴근할 테니까 너도 바로 퇴근해~”

“네. 알겠습니다. 조심하세요~”

“알았어~”

찬이 탄 스타리아가 출발하자 지안도 혁주의 바이크에 올라탄다.

“오랜만인데?”

“그러게~ 인생컷으로 바로 갈까? 나 하루 종일 기다림~”

“그래~”

혁주는 바이크를 몰고 어제 그 인생컷으로 향한다.

매장 옆 골목에 바이크를 세워두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는 두 사람

두 사람이 매장 안으로 들어가자 밖에서 보이는 매장의 외관이 문 닫은 가게처럼 어두워지며 간판도 꺼진다.

하지만 매장 안은 밖에서 보이는 것과는 달리 눈이 부실 만큼 환하게 조명이 켜져 있었고, 두 사람은 곧장 포토 부스 안으로 들어간다.

동전 투입구 옆엔 코인이 있었고 지안은 바로 그 코인을 동전 투입구에 넣는다.

[2004년 04월 11일]

두 사람이 눈을 뜬 곳은 지안의 아지트였고, 핸드폰으로 날짜를 확인하자 어제와는 달리, 하루가 지난 11일이었다.

“어? 어제는 10일 아니었어? 오늘 11일로 왔는데?”

잠시 생각에 잠긴 지안

“하아...실패하면 하루가 지나는 거 아니야? 다시 10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하루씩 지나는…그럼 13일로 돌아왔을 때도 실패하면 기회도 없어지는 거 아니야?“

“헐...무한한 게 아니구나...”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만약에 오늘도 사고 못 막으면 내일 왔을 땐 12일이고, 또 실패하면 13일로 오는 거고,


13일에도 실패하면 영원히 기회가 없다...? 하아...ㅅㅂ“

“그다음은?”

“그다음은 생각하지 마. 일단 오늘 할 수 있는 걸 하자. 지안이를 내가 설득하는 게 낫겠어.”

두 사람은 지안의 집으로 향한다.

초인종을 누르자 어린 지안이 나온다.

“어? 어제 그 언니다. 안녕하세요.”

“아, 응. 안녕? 혹시 시간 있니? 할 얘기가 있어서~”

“아, 저 학교 가야 되는데요?”

“아...그치...그럼, 우리가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점심시간에라도 얘기 나눌 수 있을까?”

“그렇게까지요? 우리 학교 어딘지 아세요?”

“알..려줄래?”

“부산여중이요.”

“아, 그럼 점심시간 때 뒷문 쪽 벤치에 있을게~”

“네. 그러세요~”

어린 지안은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 학교 갈 준비를 한다.

지안과 혁주는 부산여자중학교로 향한다.

<누군가의 한 시간은 최저시급만큼의 값어치이지만, 다른 누군가의 한 시간은 몇억의 값어치를 지닌다.

하지만 그런 경제적인 논리와 상관없이 우리가 어디서 무슨 일하든, 하루, 한 달, 1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어떤 이는 당신의 불안을 달래주기 위해 대충 살아도 된다거나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지는 않았으면 한다.

단순한 오락거리라도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걱정하지 말고 충실하게 즐기자.

소중한 추억을 쌓을 생각으로 작정하고 놀자. 무의미하다는 건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를 뜻한다.

만약 오늘 하루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처럼 느껴진다면 하루가 저물기 전에 동네를 한 바퀴 걷거나 운동을 하거나 보고 싶은 책을 펼치거나


친구에게 안부 전화라도 걸어보자.

내 시간이 돈으로 환산되지 않더라도 어떻게 쓰여야 의미 있을지 한 번쯤 고민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시간은 물처럼 마르지 않을 것 같지만 결국 흘러간다. 이 세상에 무한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안다면 이 말이 무슨 뜻인지도 알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유한한 시간이 모여 삶의 형태가 비로소 완성되는 순간, 후회가 아닌 만족을 맛보고 싶다면 신경 써서 나만의 인생 퍼즐을 맞춰가야 한다.>

[소향 -눈을 감아]

언젠가 한 번쯤 다시 와줄까

따스한 햇살 아래 미소 짓는 날

헛된 꿈이라 비웃어대듯이

차가운 바람은 날 스쳐 가고

버티고 버틴 하루가 저물어

얼마나 울어야 눈물이 마를까

얼마나 더 가야 어둠이 걷힐까

서러운 밤

또 난 잠들지 못해 별을 그리다

솓아지는 눈물 곁에 눈을 감아

시가은 어김없이 흘러갈 테니

나아질 거라

괜찮아질 거라

내가 날 꼭 안고 어루만지네

다친 맘으로 다시 꿈꾸는 나

고갤 들어 보면 행복한 사람들

조금만 더 가면 그 틈에 웃을까

바라본다

아직 잠들지 못한 나를 그린다

쏟아지는 햇살 속에 눈을 감아

[가호 - 시간]

소용돌이처럼 사라져만 가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알 수 없는 내일도

줄어든 아침은 다시 오지 않네

흐르는 물처럼 바쁜 계절을 따라

잡으려 해도, 막으려 해도

허기진 시간은 모든 걸 삼키듯 다가와

밤을 뒤척여 매달려도, 다시 되돌아 뛰어봐도

타고난 재처럼 또 하루가 내 하루가 사라진다

마지막 분주함 그날이 오면

소리없이 꽃이 피듯 우린 시들어가네

날마다 버려진 아름답던 어제

모두가 외면한 자화상은 아닐까

피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시간은 점점 더 내 목을 조이듯 다가와

내가 숨 쉬는 이 순간도, 내가 잠든 이 순간에도

타고난 재처럼 또 일 분이 또 일 초가 사라진다

소름처럼 돋는 아픈 기억들, 스치듯 소중한 얼굴

그 수많은 긴 시간을 영원할 거라 믿었지

나의 심장이 멈추면 그땐 시간도 멈출까

막아서도 멈추지 않네

시간은 점점 더 내 목을 조이듯 다가와

내가 숨 쉬는 이 순간도, 내가 잠든 이 순간에도

타고난 재처럼 또 하루가 내 하루가 사라진다

[케이윌 - 시간이 거슬러]

구름에 빛은 흐려지고 창가에 요란히 내리는

빗물 소리만큼 시린 기억들이 내 마음 붙잡고 있는데

갈수록 짙어져 간 그리움에 잠겨

시간을 거슬러 갈 순 없나요

그때처럼만 그대 날 안아주면 괜찮을 텐데, 이젠

젖어든 빗길을 따라가 함께한 추억을 돌아봐

흐려진 빗물에 떠오른 그대가 내 눈물 속에서 차올라와

갈수록 짙어져 간 그리움에 잠겨

시간을 거슬러 갈 순 없나요

그때처럼만 그대 날 안아주면 괜찮을 텐데, 이젠

흩어져 가

나와 있어주던 그 시간도, 그 모습도

다시 그때처럼만 그대를 안아서

시간을 거슬러 갈 순 없나요

한 번이라도 마지막일지라도

괜찮을 텐데

[넬 - 기억을 걷는 시간]

아직도 너의 소리를 듣고

아직도 너의 손길을 느껴

오늘도 난 너의 흔적 안에 살았죠

아직도 너의 모습이 보여

아직도 너의 온기를 느껴

오늘도 난 너의 시간 안에 살았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낮선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빰을 스치는 어느 저녁의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곳에 니가 있어

그대 어떤가요

그래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대 지금도

난 너를 느끼죠 이렇게

너를 부르는 지금 이 순간도 난 그대가 보여

내일도 난 너를 보겠죠 내일도

난 너를 듣겠죠 내일도

모든게 오늘 하루와 같겠죠

……

어떤가요 그대

길가에 덩그라니 놓여진 저 의자 위에도

물을 마시려 무심코 집어든 유리잔 안에도

나를 바라보기 위해 마주한 그 거울 속에도

귓가에 살며시 내려앉은 음악 속에도

니가 있어 어떡하죠 이젠 어떡하죠 이젠

그대는 지웠을 텐데 어떡하죠 이젠 우린

어떡하죠 이젠

어떡하죠 이젠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 어떡하죠 이젠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만 가슴이 미어져 어떡하죠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