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하이라이트 신

by 제나랑


[2024년 1월 20일]

예정되었던 모델 어워즈가 열리는 날이다.

지안은 이날을 위해 미리 라디오도 녹음해놓고, 드레스 피팅과 헤어, 메이크업 컨셉까지 픽스한 상태이다.

모델 어워즈는 매년 가장 뛰어난 모델들을 기리는 행사로,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셀러브리티들이 참석하는 자리이며,

지안은 오랜 시간 동안 패션 업계에서 노력해온 것을 인정받아 매년 초청받는다.

오전 일찍부터 지안의 헤어와 메이크업 중인 담이

헤어는 붙임머리로 기장을 가슴 길이까지 연장해 굵은 웨이브를 넣은 스타일이고, 메이크업은 강렬한 눈매와 입술을 강조한 스타일이었다.

그녀가 선택한 드레스는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브랜드 중, 다올 브랜드의 우아하고 시크하며 모던한 블랙 점프수트와 화이트 블레이저 세트로,


블레이저는 무릎까지 오는 길이이며, 점프수트는 쉐골과 어깨선이 드러나는 랩 코르셋 룸퍼 상의와 하이웨스트 와이드 팬츠로 이루어졌다.

헤어와 메이크업부터 드레스, 그리고 브랜드 주얼리까지 풀 장착을 마친 지안은 스타리아 차량을 타고 모델 어워즈가 열리는 시상식장에 도착했고,


차에서 지안이 내리고 레드카펫을 밝으며 귓가를 찢을 듯한 카메라 플래시에 눈을 뜨는 것조차 괴롭지만 침착히 아무렇지 않게 그사이를 걸어간다.

레드카펫 가장자리를 따라 그녀의 경호원들이 주변과 지안을 예의주시하며 걷는다.

시상식장 안으로 들어서자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가장 앞줄 가운데 좌석에 착석했고, 시상식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사회를 맡은 배우 이다희와 모델 출신 배우 김우빈이 웅장한 음악과 함께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무대로 걸어 나온다.

두 사회자의 멘트로 시상식이 시작되었고, 신인상과 인기상부터 시상이 이루어졌고 작년 한 해를 빛낸 모델들이 수상자로 이름이 불리고,


무대 위로 올라와 시상자들이 건네는 트로피와 꽃을 건네받았고, 사회자들은 수상자의 업적들을 덧붙여 설명하였으며,


사회자의 멘트가 끝나자 수상자들은 각자 수상소감을 말한다.

그다음 순서는 최우수 여자 모델상 부문이었고, 시상을 맡은 모델 송경아가 무대 위 마이크 앞으로 조명을 받으며 걸어 나왔고, 멘트를 이어갔다.

“안녕하세요. 모델 송경아입니다. 최우수 여자 모델상은 작년 한 해를 빛낸 모델 중에서도, 수많은 디자이너와 모델들에게 가장 뛰어남을 인정받은 모델에게


주어지는 상이죠. 우선, 후보부터 만나보시죠.

현악기 3중주 음악이 나오면서 대형 LED 화면에는 후보자들을 소개하는 영상이 나온다.

그중에는 지안이도 포함되어 있었다.

영상이 끝나고 시상자 경아가 멘트를 이어간다.

“네. 전부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후배들이라서 감회가 새롭네요. 제가 들고 있는 이 봉투에 누구의 이름이 적혀 있을까요?


그럼, 2024 글로벌 모델 어워즈 최우수 여자 모델 부문 수상자를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아는 들고 있던 봉투를 열어 그 안에 있던 카드를 꺼내 수상자의 이름을 확인한다.

“네. 2024 글로벌 모델 어워즈 최우수 여자 모델 부문 수상자는? 차. 지. 안. 축하합니다~”

지안의 이름이 불리자 지안은 긴장된 마음으로 무대로 올라가 경아가 건네주는 꽃과 트로피를 받았다.

가벼운 포옹을 하며 지안의 귓가에 속삭이듯 축하를 건네는 경아

“지안아, 축하해. 5년째 최우수 여자 모델상~ 대단하다, 진짜~”

“감사해요, 선배~”

수상소감을 위해 마이크 앞에 선 지안

“안녕하세요, 차지안 입니다. 아, 네...감사합니다. 일단, 지금까지 저를 지지해주고 믿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항상 라디오 부스 앞에서 쪄 죽을 듯한 더위, 얼어 죽을 듯한 추위와 싸워가며 응원하러 와주시는 우리 Starlight, 팬 여러분들,


항상 사랑하고 늘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데뷔 때부터 내 편이었던 강 대표님, 예민한 나를 챙기는 것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말하는 찬이,


누구보다 예쁘게, 아름답게 해주는 담이 언니,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우리 엄마, 내가 진행하는 라디오 듣는 낙으로 산다는 우리 아부지,


바쁘다는 핑계로, 옆에 있어 주지 못해서 죄송해요. 제가 더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저를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신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건, 당신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당신이 바라보는 내 모습이 그저 수많은 신 중에서 가장 하이라이트 신일 뿐인데 그것만 보는 그 좁디좁은 시야를 가진 당신이 안타까워서입니다.


저를 싫어하는 데에 당신의 에너지를 쏟지 마시고 좀 더 현명하게 남은 인생을 살아 가길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고 있거나 사랑받지 못한 존재라고 느끼는 분들이 계신다면,


이 자리를 빌려, 당신은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고, 어떤 미움이라도 당신을 망가뜨릴 수 없다는 거,


그리고 그런 사람들 때문에 소중한 당신의 에너지를 낭비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는 거,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상 후, 무대를 내려온 지안은 트로피에 이름을 새기기 위해 직원에게 맡겼고, 자리로 돌아갔다.

시상식이 끝나고 나서 모든 수상자가 무대 위로 올라와 단체로 사진을 찍었고 다양한 매체들의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인다.

그렇게 아침 일찍부터 준비한 오늘은 늦은 저녁이 돼서야 끝이 났고, 협찬받은 주얼리와 드레스를 담이에게 반납하고 집에 돌아오니


벌써 시간은 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지안은 트로피가 담긴 벨벳 재질의 케이스를 서재 책상 위에 올려 둔다.

창밖으로 보이는 야경을 한참 동안이라 바라보던 그녀의 눈에선 상을 받던 순간에도 흘리지 않던 눈물이 흐른다.

그녀의 뜨거운 눈물은 볼을 타고 계속해서 흘러내려 볼 전체를 적신다.

그러다 다시 또 명치를 조여오고 장이 뒤틀리는 통증에 비틀거리며 주방으로 향하는 지안

약을 먹은 후 조금 진정이 된 그녀가 다시 서재로 들어간다.

케이스에서 트로피를 꺼내 책장 옆에 있는 진열장을 열어 같은 모형의 트로피들 옆에 조심히 넣어둔다.

그 트로피에는 시상식장에서 새긴 그녀의 이름이 각인되어 있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각인을 하려면 따로 업체에 맡겨서 전달받는 식이어서 다시 트로피를 받으려면 2, 3일은 걸렸고, 회사를 통해 받아와야 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는 바로 시상식장에서 레이저 기계로 간단하게 각인을 해주기에, 잠시만 기다리면 다시 트로피를 건네받아 직접 들고 올 수 있다.

‘아마, 이 트로피가 마지막일 수도 있겠네…

경아 선배 말처럼 난 이 상을 5년 연속으로 받았다.

나를 고깝게 생각하는 후배 중에는 나 때문에

본인이 이 상을 못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매번 후보에는 오르지만, 매번 상을 받지 못했다면,

그럴 만도 하겠다...

그게 누구든, 내년엔 저~위에서 지켜볼게…

내가 죽으면 과연 이 상을 받을 수 있을지…

이 트로피 하나하나에 목숨을 걸진 않았어도,

상을 받으면 그 한 해 동안 나 정말 열심히 했구나...

사람들이 이렇게 날 인정해 주는구나...싶어서

이렇게 진열된 트로피들을 보고 있으면,

내가 걸어온 길, 내 노력의 산물처럼 느껴져서

아, 내가 헛되게 살지는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인생도 이젠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조금 억울하지만,

내 삶이 거기까지라면 그 또한, 받아들여야겠지...‘

[다음날]

지안은 강 대표의 호출로 미팅하기 위해 사옥에 도착했다.

4층 회의실에 들어가자 직원들과 강 대표가 그녀를 반긴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 5년 연속 최우수 여자 모델~ 왔어~?”

“아, 조용, 조용! ㅋ”

지안이 강 대표 옆에 앉았고 회의가 시작됐다.

“내년에 지안 선배님 20주년 팬 미팅 건 인데요. 11월 달이지만 내년 초부터 이벤트 같은 걸 진행해 보면 어떨까, 해서요~


라이브나 팬싸 같은 것도, 무슨 아이돌도 아닌데 그런 걸 하냐고, 안 하시니까 20주년은 팬들이랑 시간을 좀 많이 보내는 건 어때요?“

“...팬미팅..을 좀 앞당겼으면 하는데...”

“네?”

“이벤트고 뭐고, 다 좋은데 팬 미팅..11월 말고 1월 달에 먼저 팬 미팅...하고 싶어요...”

“그래, 지안이 말대로 진행해 보자. 미리 미팅하길 잘했네.”

“네, 알겠습니다.”

미팅이 끝나고 직원들은 하나둘씩 회의실을 나간다.

“내 방에서 커피 한잔하자~”

“네~ 대표님~”

지안은 강 대표를 따라 CEO실 안으로 들어간다.

그녀는 익숙한 듯 사무실 한편에 있는 커피포트에 물을 올렸고, 머그잔 두 개를 꺼낸다.

미니 정리함에서 싱글 오리진 콜롬비아 수프레모 드립백 두 개를 뜯어 각각 머그잔 입구에 걸쳐놓는다.

커피포트에 물이 끓어오르고 두 개의 드립백에 번갈아 가며 조금씩 나눠서 물을 천천히 붓는다.

다 내린 커피가 담긴 머그잔 두 개를 소파 앞에 있는 테이블 위에 올려두는 지안

강 대표는 그녀가 내려준 커피를 식혀가며 마신다.

“음~ 역시 커피는 우리 지안이가 내려준 게 맛있엉~”

“그렇게 꼬셔도 매일 출근은 안 해~“

“왜~ 저번에 얘기했던 건 생각 해봤어?”

“대표님, 스토커가 나 죽이겠다고 ㅈㄹ 발광하는데 무슨 이사야~ 스토커가 나 대신 죽으면 생각해 볼게요.”

“야~ 그건 너무 단호박이잖아~”

“괜히 경호팀만 고생시키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

“그건 내가 알아서 다~ 챙기니까 걱정하지 말고, 니 걱정이나 해~ 부모님 집에 있으니까 좀 낫지? 혼자 있는 것보다~”

“응~ 근데 어떨 때는 더 불안해~ 이렇게 셋이 있다가 그 ㅅㄲ가 나 죽인다고 들어와서...엄마, 아부지까지...”

“야, 야~ 지안아, 그런 상황 막자고 경호팀 배치한 거야~ 절대 그럴 일 없어~”

“그냥...노파심이야, 노파심...”

“조금이라도 수상한 사람 있으면 바로 얘기해~ 알았지?”

“응~”

“근데, 10년 동안은 메시지를 남기거나 죽이겠다는 협박 한번 한 적 없다가 갑자기 한국까지 택배를 보내서 협박을..”

“한국까지 택배를 보낸 게 아니라, 그 ㅅㄲ 지금 한국이야...선물 상자였고 택배 상자 안에 들어있지도 않았어. 송장도 당연히 없었고...


지 발로 걸어와서 우편함에 선물 상자를 넣은 거야...나중에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 관리실에서 CCTV 영상 좀 받아줘.


얼굴은 이미 아니까 내가 볼 필요는 없을 거 같아서 확인은 안 했는데 관리실에는 내가 말 해놓을게.“

“그래, 알았어.”

“근데, 나도 그게 의문이야...나를 죽이는 게 목적이었으면 뉴욕에서 진작에 죽였거나 협박했을 텐데...이제와서...?”

“그러니까.”

“협박했었으면 되려 그거 때문에 대표님도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 텐데,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던 이유가 그냥 얼굴만 보고 가고,


뭘 훔쳐 간 것도 없었기 때문이잖아...“

“지금이라도 신고하자, 지안아. 협박 메시지가 있으니까 수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접수는 해줄 거야~ 그럼 경찰들도 예의주시는 하겠지~“

“혹시 아는 형사님 없어?”

“알아봐 줘? 그래, 정식 신고가 부담스러우면 자문이라도 구해보자~”

“응...”

지안은 강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나서는 사옥을 나와 혁주의 집으로 향한다.

경호팀은 혁주가 사는 오피스텔 근처에 대기하고 있었고, 혁주는 바로 문을 열어준다.

혁주의 집 안으로 들어간 지안은 주방 아일랜드 식탁에 앉았고, 혁주는 따뜻한 커피를 내려준다.

“무슨 일이야? 다시...그 포토 부스 가볼래?”

“그 얘기 하러 온 건 맞는데...암덩어리는 과거를 바꾼다고 사라질 것 같지는 않고, 스토킹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근데 정확히 언제 그 스토킹이 시작된 건지 기억이 안 나...날짜를 알아야 과거로 갈 수 있는데...“

“너한테 처음 나타났을 때보다 훨씬 이전부터 스토킹했을 수도 있다는 거야?”

“응...내가 몰랐을 수도 있지...”

“그냥 일단 가보자, 처음 그 ㅅㄲ 나타났던 날로.”

“...하아...엄마, 아부지 사고도 몇 번을 겪었는데 왜 이렇게....”

“혼자였잖아. 엄마, 아부지 사고는 같이 있었고, 어머니가 널 지켰으니까...근데 그 ㅅㄲ랑 마주쳤을 땐, 아무도 없었잖아.


근데 지금은 내가 같이 갈 거니까. 내가 옆에 있을 거니까 괜찮을 거야.“

“근데...엄마, 아부지 사고 막아서 그 포토 부스 없어졌으면 어떡하지?”

“아...그 생각은 안 해봤는데.”

“그 근처 지나간 적 있어? 난 없어서...”

“난 보통 온라인으로 장을 봐서...”

“일단 근처라도 가볼까?”

지안과 혁주는 갈 채비를 하고 오피스텔을 나온다.

지안은 경호팀에게도 마트 간다고 전달하고 혁주의 바이크 뒤에 타고 이동한다.

다행히도 포토 부스는 그대로 있었고, 두 사람은 마트에 들러 경호팀 음료수를 사서 건네준다.

“아, 감사합니다.”

“저 때문에 고생이 많으신데...이번 일 끝나면 제가 한우라도 사드려야겠네요~”

“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강 대표님이 잘 챙겨주십니다.”

“그리고 저..기 좀 부끄러운데...저 친구 놈이 저 인생 컷 찍는 걸 좋아해서 저것만 잠깐 찍고, 저 시키가 집까지 데려다 줄 거니까 저희 집 근처에 가 계세요~“

“아...강 대표님이 꼭 지안님 집 안으로 들어가는 거 확인하고 보고하라고 하셔서...”

“잠깐이면 돼요~ 바로 집으로 갈 거예요~ 딴 데로 안 새요, 못 새지...그 ㅅㄲ가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니까...”

“그럼 바로 오셔야 합니다. 저희는 오피스텔 앞에서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네~”

지안이 인생컷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나서야 경호팀은 지안의 오피스텔로 자리를 옮긴다.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감정 낭비가 자신과 남을 비교하는 것이다.

물론 누구나 이따금 타인과 나를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끼지만 그런 비교는 현재 위치에서 더 분발할 수 있는 동력으로 삼는 수준에서 그치지,


그 이상으로 넘어가진 않는다. 비교가 과하면 자책이 심해져 상처 받고 괴로울 뿐이다.


그리고 남들과의 비교가 무의미한 가장 큰 이유는 당신이 선망하는 타인의 모습이 그 사람의 하이라이트 신이기 때문이다.

정교하게 계산된 각도와 구도로 찍은 후 보정까지 더한 사진 속 타인의 모습과 평소 나의 초췌한 모습을 비교하는 것은 애초에 잘못된 일이다.


그리고 모순적이게도 인간은 자신에게 없는 것을 서로 부러워하면서 산다.

남과 나를 저울질하면서 혼자 상처받지 말고, 오늘 내가 일구어낸 일에 감사하며 그것들을 사랑하는 연습을 하자.

다른 사람을 부러워한다는 것은 당신이 그가 가진 어떤 특성을 동경한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되길 원하는 것이 아니므로


그 특성을 추구하고 자신만의 개성으로 녹여내면 된다.

밑바닥에 있는 사람에겐 올라갈 일만 남았다. 어느 정도 올라간 사람은 그 상태를 유지하기만 하면 된다.

받아들이기에 따라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지만, 어차피 나아가야 한다면 스스로가 믿는 그 길을 천천히 나아가자.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편이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일보다 훨씬 더욱더 생산적이지 않을까.>

[값진 삷을 살고 싶다면 - 프리드리히 니체]

그대가 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

날마다 아침에 눈 뜨는 순간

이렇게 생각하라.


‘오늘은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좋으니

누군가 기뻐할 만한 일을 하고 싶다‘고.

[삶 - 김용택]

매미가 운다.

움직이면 덥다

새벽이면 닭도 운다.

하루가 긴 날이 있고

짧은 날이 있다.

사는 것이 잠깐이다.

사는 일들이 헛짓이라 생각하면,

사는 일들이 하나하나 손꼽아 재미있다.

상처받지 않은 슬픈 영혼들도 있다고 하니,

생이 한 번뿐인 게 얼마나 다행인가.

숲속엔 웬일이냐, 개망초꽃이다.

때로 너를 생각하는 일이

하루 종일이다.

내 곁에 앉은

주름진 네 손을 잡고

한 세월 눈 감았으면 하는 생각,

너 아니면 내 삶이 무엇으로 괴롭고

또 무슨 낙이 있을까.

매미가 우는 여름날

새벽이다.

삶에 여한을 두지 않기로 한,

맑은 새벽에도 움직이면 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