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마음 토닥

[마음 거리두기]

by 제나랑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라는

말이 있듯이, 멀리 떨어지면 멀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사실 따지고 보면 그 사람과 나의 사이가

딱 그 정도였던 게 아닐까 싶어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자연스럽게 멀어질

만큼의 딱 그 정도 말이에요.

그렇다고 그게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말 그대로 자연스러운 거죠.

고등학교 때 단짝이던 친구도 다른 대학을

가면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것처럼요.

그럼 대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를 또 사귀고,

그 대학 친구도 졸업하고 나면 또 멀어져요.

아무리 가족이라도 분리되어 떨어져 살면

당연히 마음도 멀어지고, 반대로 마음이

멀어지기 위해 독립을 선택하기도 해요.

하지만 이 자연스러운 현상도 거스르는

인연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평생

내 곁에서 함께 해 줄 내 사람이에요.

그게 연인이든, 친구든…

그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너무 가까운 거리보다는 적당한 거리를

지켜주는 게 오히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서로의 선을 지키면서 싫어하는 걸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힘들어하면 말없이,

묵묵히 옆에 있어 주고, 각자의 시간을

존중하면서 각자의 인생을 응원해 주면,

그것만으로도 괜찮아요.

설령, 연락을 자주 하지 않더라도, 서운해

하기 보단 상대의 시간을 배려하는 마음,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그런 마음만 진심이라면,

그거 하나만으로도 괜찮아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궁금해

하지 않고, 알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서

내가 힘든지, 어떤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나를 인격적으로도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건

그 사람들이 딱 그 정도의 인간인 거예요.

그 사람들과 마음이 멀어지기 위해 몸의

거리가 멀어지는 분리가 반드시 필요해요.

몸도, 마음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한 거죠.

당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어요.

가장 먼저 해야 할 것부터 하나씩 하다 보면

가능해지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와요.

단,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건, 벗어나고

싶은 마음만큼 노력해야 한다는 거예요.

해야 한다, 할 수 있다는 믿음, 다른 사람도

아닌, 나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버텨요.

버티다 보면 견뎌지고, 견디다 보면 지치고

힘든 순간들은 지나갈 거예요.

마음 거리두기가 필요한 모두를 응원할게요.

<멀리 - 나태주>

내가 한숨 쉬고 있을 때

저도 한숨 쉬고 있으리

꽃을 보며 생각한다

내가 울고 있을 때

저도 울고 있으리

달을 보며 생각한다

내가 그리운 마음일 때

저도 그리운 마음이리

별을 보며 생각한다

너는 지금 거기

나는 지금 여기

<멀리서 빈다 -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력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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