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분 좋게 하는 하늘, 구름, 노을…
그중에서도 특히 별, 달, 그리고 은하수는
나에게 조금 더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밤하늘을 올려다보았을 때, 수많은 별이
수놓은 듯 반짝이고 있으면 단순히 기분이
좋아지는 정도를 넘어서 앞서 말했던 것처럼
힘들고 지쳐있는 내 마음을 위로해 주거든요.
호텔에서 4년간 일한 적이 있어요.
야간 근무는 주로 부지배인님이 하시기에
주간 근무만 로테이션으로 일했죠.
진상, 주취자 상대하는 건 항상 있는 일이고,
주임급 직원들이 어느 정도 커버해주면
하루하루 넘길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적응이 안 되고 상처가 돼요.
그런데 더 상처를 주는 건 상사와 동료들의
민폐 취급하는 시선과 표정들이었어요.
손님들이 컴플레인 걸 수밖에 없는 호텔
내부 상태와 손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운영 방식까지, 그리고
무엇보다 리뷰는 그렇게 신경 쓰면서 보수
공사는 그저 문제점 가리는 데에 급급한
처리 등, 모든 것들에 의한 욕받이는
결국 프론트 직원의 몫이었어요.
그러다 한 달의 한 번씩 오는 진상 주취자
손님이 있는데, 총지배인은 늘 8만원짜리
객실을 5만원만 받으라고 해서 그렇게 받아
왔지만, 만 원만 더 깎아 달라고 하더라구요.
최대한 친절하게 거절했으나 욕을 하며 카드를
던졌고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일삼으며, 광고
아크릴판까지 나를 향해 던져서 이마가 찢어졌죠.
심지어 죽여버리겠다면서 프론트 안으로
들어오는 문을 열려고 하기에 문을 잠갔구요.
동료 직원의 도움으로 경찰을 불렀고,
결국, 나는 진상을 특수 폭행 혐의로 고소했고,
그 진상은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고통스러웠던
시간은 10개월 만에 끝났어요.
하지만 주임급 직원들도 다 나간 상태에서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4개월간 더 일해야 했고, 공고는
올렸으나 지원자는 있을 리 만무했으며, 면접자가
온다고 하더라도 면접도 안 오거나, 첫날 출근하고
무단 퇴사를 하는 등 인수인계가 쉽지 않았어요.
예상했지만 그런 상황 때문에 퇴사는 미뤄졌죠.
정말 그들이 내 걱정했다면, 되려 빨리 사람을
구해서 피해 장소로부터, 그 진상으로부터 분리
해주려고 했겠지만, 역시나 기대 이하였어요.
더 이상 피해 장소에서 근무하다가는 내가
죽을 것 같아서 정확히 퇴사 의사를 밝혔고,
총지배인은 카페 창업하면 지금보다 나을 거라
생각하냐며 비아냥댔더라고요.
그렇게 오지 않을 줄 알았던 퇴사일은 왔죠.
퇴사하고 병원 다니면서 며칠 쉬면 나아질 줄
알았으나 카페를 오픈하고 육체적으로는
나아지는 듯했지만, 정신적으로는 나아지지
않았고, 밤마다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렸어요.
약도 먹고, 상담도 받으러 다녔는데, 두 정거장
전에 내려서 노래 들으며 걷다가 문득 올려다본
밤하늘은 날씨가 좋아 많은 별로 수놓아져
반짝였고, 그렇게 한참을 서 있었어요.
그때 들었던 노래가 BTS의 매직샵이었는데,
가사가 너무 와닿더라구요.
“내가 나인 게 싫은 날 영영 사라지고 싶은 날
문을 하나 만들자 너의 맘속에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곳이 기다릴 거야
믿어도 괜찮아 널 위로해 줄 매직샵“
왜 그렇게 내 얘기 같은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펑펑 울었네요.
박효신의 야생화 이전엔 사람들이 왜 노래를
듣고 우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BTS의 매직샵
이후로는 100% 이해가 되더라구요.
노래도, 밤하늘도, 별들도 나를 위로하는데,
영혼 없이 내뱉는 힘내라는 말보다 더 힘이
되어줬는데, 나도 힘을 내야지…
지금 당장은 죽고 싶어도, 내일까지만 살자,
내일이 오면, 하루만 더 살자, 계속 하루하루를
또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오늘도 저는 하루를 살아가네요.
<별들이 대신해주고 있었다 - 나태주>
바람도 향기를 머금은 밤
탱자나무 가시 울타리
가에서 우리는 만났다
어둠 속에서 봉오리 진
하이얀 탱자꽃이 바르르 떨었다
이미 우리들이 해야 할 말을
별들이 대신해주고 있었다
<별을 찾는 아이 - 아이유>
꿈을 꾸는 내 모습 기억이 날까요
별을 찾는 아이 같다 말했죠
남들과 다른 내 모습 이해해줘서
고맙단 말도 못 했는데
어디 있나요 보고 싶은 내 마음과 같은가요
별이 된 거죠 내 맘속에 영원히 숨 쉬고 있죠
예전처럼 내 곁에서 볼 수 없어도
힘들어할 땐 나도 알 수 있어
그럴 때 내 모습을 떠올리는 거죠
신비한 힘을 전할게요
어디 있나요 보고 싶은 내 마음과 같은가요
별이 된 거죠 내 맘속에 넌 살아있는 꿈이죠
함께 걸었던 거리 주고받던 얘기
서성거리게 되면 벅차올라요
나는 너무나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도 더 먼 곳에 있다 하여도
널 바라보고 있어
어디 있나요 보고 싶은 내 마음과 같은가요
별이 된 거죠 내 맘속에 넌 살아있는 꿈이죠
살아있는 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