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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Nov 07. 2023

출간일은 내 생일

지은이 되는 날


요즘 출판사 취직의 관해서 브런치에 연재 중이다. 최근에 브런치는 꾸준히 연재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했다.

일단 금요일 연재라고 설정 하긴 했는데 글쎄. 또 언제 바뀔지 모르겠다. 생각보다 글 쓰고 싶은 기분과 상황이 일치하는 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사용하는 이용자로써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마침 쓰고 싶은 내용도 있고 무엇보다 글을 규칙적으로 쓸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었다.


자. 지금까지 출판사 취직을 하게 될 예비 출판 기획 편집자로서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

대학교의 출판사. 교지를 하면서 느꼈던 것들, 출판사 취직을 위한 전공과목들의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면 오늘은 그동안 스스로가 나에게 궁금했던 이야기를 하려 한다.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내가 일하는 출판사에서 내 책이 나오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이다. 


이 물음은 출판사에 취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생각보다 큰 내면의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 오롯이 내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집필을 해서 기획과 편집의 과정을 거쳐 출판을 하게 된다면 과연 어떤 최종 작업물이 나올까. 아마 이야기의 시작은 23살 때부터 출판할 때까지의 나이가 아닐까 싶다. 23살을 기준으로 겪은 수많은 감정의 요동들. 잘 다니던 간호학과를 갑자기 자퇴를 하고 지금의 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과 남들 다 취직하고 돈 모은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는데 대학을 1번 더 다니는 과정에 느꼈던 불안과 두려움의 감정들을 비롯해 가끔은 미래의 대한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기대감과 희망이 아마 스토리를 이어나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까.


20대를 살아내 오면서 여러 감정의 격동을 겪는 과정에 지나간 생각지도 못했던 과거의 아픈 기억들까지.

지금까지 나의 대한 글을 쓰면서 가끔은 참 아프기도 했다. 글을 쓸려고 하는데 아픈 기억을 하게 되면 정확하게 제삼자의 시선으로 어린 시절을 맞닥뜨린다.


그러니까 지금의 어른인 내가 글을 쓰면서 그 시절의 어렸던 내면 아이를 마주 본다는 사실이다. 가슴 아픈 순간을 맞이하면 그럴 때는 오롯이 혼자 그 감정을 받고, 두 눈을 꼭 감은체,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쓰던 글을 계속 이어나간다. 그러면 희한하게 약간의 카타르시스가 터지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인생은 희로애락. 안 좋은 게 있으면 좋은 게 또 있는 법. 마냥 가슴 아픈 사연만 있는 건 또 아니었음을 글을 쓰면서 인생의 이치와 가치를 깨닫는다. 글을 쓰는 작업 자체가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자신의 성격 또한 명확하게 알게 된다. 평소에 가졌던 나의 대한 작은 물음과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의 대한 인생관을 어쩌면 글을 쓰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고 다듬어지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일상의 아주 사소한 부분의 대한 감사함과 감정의 세밀한 부분이 글자로 태어나 나조차도 그때 썼던 글을 다시 읽으면 예민하고 쉽게 놓칠 수 있는 감정을 글자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한 부분이다. 원고 작성 중인 에세이는 20대를 살아내면서 겪었던 상처와 그 오랜 기간을 회복하는 과정을 담백하고 솔직하게 풀어낸다. 


뭔가 책을 출판하면 엄청 속이 시원해질 것 같은 기분.

여느 보통의 평범한 20대 여성이 한 번쯤은 했을 고민과 생각이 많이 든 책이 나오지 않을까.


출판물의 최종 작업물이 궁금하고 기대된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긴 책이 나올지 말이다.


난 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의 마음이 잔잔한 호수처럼 편해졌으면 한다.

그리고 책을 읽을 때만큼은 마음의 계절이 추운 겨울이 아니라 따뜻한 봄이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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