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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Dec 07. 2023

과제에 시험에 알바에

취준까지 으아악

불안하고 우울한건 어쩔 수가 없다.

그러니 이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무조건 할 수 있다는 믿음 가지고 다시 시작.

"일어설 수 있다. 불안과 걱정은 잠시 덜어두고 처음부터 하나씩 다시 하면 된다."




학사 과정 4년제의 마지막 강의가 마침내 오늘 끝이 난다. 2년간 활동했던 교지에서의 책 발간도 마무리했고이제 남은 건 기말고사와 취직. 그리고 졸업 밖에 남지 않았다. 아직은 과제와 시험. 그리고 더 넓은 사회에 나가 사회 구성원이 될 준비를 해야 하지만 스스로 무조건 잘할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끝까지 마무리 잘하기가 일단 1차적 목표다. 이제는 "할 수 있을까? "대신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기. 사실 지난 7월에 서울에 방송 작가 자소서와 포트폴리오라는 1차 합격을 하고 취직의 최종 관문인 면접을 봐서 덜컥 합격을 했다. 일을 했지만 그렇게 오래 하진 못했고 끝까지 버티지 못했다. 서울에서 힘든 일을 겪어서인지. 이제 와서 솔직히 얘기하면 호기롭게 올라갔던 서울인데 안 좋은 일을 겪고 부산에 내려오니 약간 자존감도 떨어졌고 세상 가득 찼던 의욕과 열정이 바닥으로 툭 - 떨어지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또다시 올라오는 무거운 검은 먹구름의 공기. 무기력과 우울의 그 자체인 검은 기운을 또  한가득 받고 다시 준비하는데도 빠듯한 그 아까운 시간에 한동안 꽤 쳐져 있었다. 그래서 그냥 8월부터 10월까진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래도 앞에 놓인 개강과 과제 그리고 중간고사는 쳐야 되겠다 싶어 그냥 하루에 할 양만 한 것 같다. 그 와중에 대충 하기 싫어 열심히는 했다.


하루에 할 양을 묵묵하게 끝내고 알바를 하며 생활을 하니 어느 순간 시간이 훅 가있었고 그렇게 11월이 성큼 다가왔다. 그 2달간의 시간을 견디고 버티다 보니 어느새 바깥공기는 차가운 바람을 통해 겨울이 왔다는 소식을 알려주었다.


12월. 이젠 진짜 준비를 하고 다시 이력서와 자소서.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비롯 하나 더 추가해서 출판 기획서를 만들어서 끌리는? 가고 싶었던? 가고 싶은 출판사에 지원을 해야 된다. 목표는 졸업하기 전에 취직하는 게 목표인데. 제발 그렇게 됐으면 한다. 이제 불확실성의 불안과 또 이렇게 저렇게 돼서 이러면 어떡하지의 걱정은 진짜 쓸데없고 에너지 낭비만 되는 감정일 뿐 전혀 나한테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일 뿐. 다시 가슴 저 밑에서 작고 뜨거운 열정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다행히 요즘 장작불에 불이 붙듯 하고 싶은 일의 대한 뜨거운 의욕과 설렘이 다시 피어오르고 있는 느낌을 살짝 받고 있다. 미래의 나를 위해 다시 해야 한다. 일어서야 한다. 다시 시작해야 된다. 근데 기말고사와 지원서 마감일이 겹쳐서 같이 준비해야 될 듯하다.




나에게 보내는 편지다.


과제에. 시험에. 알바에. 취준까지. 정말 전형적인 대학교 4학년 막학년을 지내고 있네. 취직의 대한 많은 생각과 걱정. 가끔씩 불어닥치는 불안감이 많이 힘들 텐데 그래도 묵묵히 견디고 버티고 하루 할당량을 성실하고 꾸준하게 해 줘서 너무 고마워. 지금껏 한눈팔지 말고 졸업이라는 큰 관문을 향해 잘 달려왔으니 분명 끝까지 잘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 스스로 너무 대견하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지금까지 묵묵히 잘 해온 것처럼 졸업까지 남은 2개월. 묵묵하게 잘 견디고 버텨서 자신감 있고 씩씩하게 잘 헤쳐나가길 아주 간절히. 간절히 바랄게. 그냥 지금은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를 위해 예의를 차린다고 생각하려고. 그게 좋은 방법인 것 같아. 미래의 나를 위해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예의를 차릴 테니까 올해 가기 전에 꼭 좋은 결과가 왔으면 좋겠네.  


할 수 있지? 아무렴. 지금까지 한눈도 안 팔고 너무 잘해 왔는데.

정말 기특하고 대견해. 그러니 당연히 잘할 수 있지. 끝까지 열심히 잘하기.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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