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안개꽃 Nov 24. 2021

월세 180만 원 vs. 30만 원, 당신의 선택은?

11.22.2021 월

정확히 말하면 180만 원 월세에 살고 있는 건 아니다. 자가지만 은행융자 80%를 얻어서 산 캐나다 우리 집은 매월 은행융자 $1,500 + 재산세 $100 + $218 (타운하우스 관리비) 대략 한국돈으로 월 180만 원 가까이 들어간다. 여기에 전기세, 가스비, 인터넷비, 핸드폰 요금, 식비, 자동차 보험료 등을 합치면... 4인 가족 총 한 달 생활비는 어마어마해진다.


아무런 대책 없이 우리 부부가 회사를 퇴사하진 않았지만..(그렇다고 믿고 싶지만..) 어쨌든 지금은 최대한 생활비를 줄이는데 모든 에너지가 집중되어 있고, 갖가지 크리에이티브한 방법으로 살아보려 하는 중이다. 그중 하나가, 집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월세 30만 원! 이 매력적인 숫자는 캐나다에는 없다. 이 서부 시골 도시에도 없다. 이 동네 방 하나만 빌려 써도 한 달 월세가 70-80만 원은 나온다. 그래서 난 일 년 해외 살기를 '한국'에서 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한국 부동산 사이트를 뒤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토론토 대 도시를 떠나온 사람들이다. 시골이 좋다. 바다도 좋은데 산을 더 좋아한다.

캐나다는 realtor.ca라는 부동산 사이트가 있다. 캐나다 전역의 매물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사이트이다. 부동산 협회가 만들어 관리하는 사이트인데, 이 외에도 지역별로 사람들이 많이 쓰는 사이트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가장 큰 사이트는 아마도 저곳 일듯 하다. 한국은 이렇게 전국적으로 통합된 사이트가 없는 것 같았다. 블로그도 있고, 유튜브도 있고, 개인 부동산 중개인 사이트들이 있었고, 직방이나 다음, 네이버 부동산들이 있었지만, 통합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부동산 사이트는 찾기 힘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해서 엄마 찬스를 통해 엄마가 보고 좋다고 한 집으로 결정했다. 엄마는 빈집이라 집 안이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집 안 사진은 찍지도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부를 보지도 않고 결정하다니..(괜찮아.. 30만 원 이니깐! 할 수 있었다..)


처음엔 한 달 정도 사전 답사를 다녀온 후, 내년 여름을 이곳에서 보내고 (작년엔 코로나로 캐나다 서부 여행을 할 수 없었다), 가을쯤 한국에 가면 좋겠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빈 집을 보고 온 엄마가, 3월에 학기 시작이니 2월 말에는 와야 하지 않겠냐 하신다. 그래서 지금 급 비자 신청을 알아보고 있다. 미국은 무비자 입국 이던데, 캐나다는 작년 4월부터 비자가 있어야 한국에 갈 수 있다.


<우리가 지금 한국에 가려는 이유>

1-2년 동안 한국에 살면서 우리가 이루고 싶은 세 가지가 있다.


1. 엄청난 생활비 절약!

지금 우리 집을 월세 놓을 경우 받을 수 있는 액수는 월 $2,500 정도 일 것 같다. 250만 원이 조금 안 되는 금액이다. 우리가 한국에 가서 살 곳은 월세가 30만 원이다. 엄청난 절약이 사는 곳만 바꿨을 뿐인데 자동으로 생기는 거다. 이 돈으로 4 가족 충분히 먹고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직 한국 시골 물가를 모르지만, 큰 텃밭도 있다고 하니 최대한 자급자족해 볼 생각이다.  

2. 아이들 한글 배우기!

남편과 나는 서로 대화할 때 한국어를 100% 사용한다. 물론 고 1 때 이민 와 이곳에 20년 살면서 적절한 한국 단어가 금방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럼 그 공간에 영어 단어를 넣어 쓰기도 한다. 이상한 콩글리쉬가 될 때도 있다. 그래도 거의 백 프로 한국어로 대화한다. 그. 러. 나 애들이 유치원과 학교에 들어간 후로는 아이들과 대화할 때 거의 또 백 프로 영어로 대화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처음 태어나 배운 말은 한국어였다. 내가 토론토에서 직장에 다닐 때, 소개소개로 한국 이모님이 우리 집으로 와 큰애를 돌봐 주셨다. 중간 몇 년 쉬고 둘째가 태어났을 때 그 이모님과 시간이 잘 맞아 이번엔 둘째를 이모님 집으로 데려다 놓고 일을 다녔다. 그렇게 해서 애들이 2-3살 때 까지는 한국어만 했고, 보통의 한국 아이처럼 잘했다. 그런데 학교에 다니고 동네 외국 친구들과 놀게 되면서 차츰 한국어를 쓰지 않게 되었고 우리도 어느샌가 아이들과 영어로 얘기를 하고 있었다.

큰아이는 3학년으로 들어갈 것 같고, 둘째는 유치원으로 갈 것 같다. 큰아이는 1-2학년 반으로 들어가도 좋으니, 한글만 깨치면 더 바랄 것이 없다. 다른 과목은 집에서 남편이 가르쳐도 되고 아니면 초등학교 저학년인데 뭐 그냥 친구들과 신나게 놀기만 해도 좋다. 참고로 큰아이가 가게 될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5명도 안된다고 한다. 1-2학년, 3-4학년, 5-6학년 이렇게 묶어서 한 반으로 운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아이는 학년을 낮춰서 들어가도 좋을 것 같기도 한데 이 부분은 한국 가서 다시 상담을 받아봐야겠다.  

3. 창작활동 하기! (어쩌면 가장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하루 종일 붙어있는 둘째를 핑계로, 그리고 2시 20분 이면 학교에서 끝나는 첫째를 핑계로 책이나 간신히 읽고, 브런치에 글이나 간간히 쓸 수 있으면 다행이다. 시간은 없는 것 같은데 해 보고 싶은 건 많은 남편과 나다. 최근엔 더딘 속도로 진행해 가던 요리책 만들기가 다시 처음부터로 돌아가고 말았다. 마이크로 소프트 북을 쓴 지 2년 정도 되었나.. 갑자기 망가져 버렸다. 한 2주 정도 버티다 며칠 전 태어나 첨으로 애플 제품을 샀다. (애플 주식은 샀으나 물건은 처음 사본 우리..)

맥북을 샀다. 동생들이 아이폰을 쓸 때 남편과 나는, '우린 삼성파야!'라고 버텼는데.. 이번에 새로 노트북을 장만할 땐 눈 딱 감고 맥북을 써보기로 했다. 우선 화질이 정말 좋고, 남편 말론 사운드도 다르다고 한다. 나는 인터넷과 크롬 페이지만 잘 되면 되니깐 맥북에 적응하는 게 크게 어렵지 않겠지...?라고 생각하고 저질러 버렸다.

어떤 창작 활동을 하게 될지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지난 1-2년간 한 번씩 상상만으로 신났다가,, 아 우린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닌 거 같아,, 라면서 상상조차 손 놓아 버린 유튜브가 가장 유력하기도 하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남편과 간간히 참여하는 나에게? 좋은 소통창구가 되어줄 것 같다.


한국으로의 이사라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겨서, 오랜만에 또 마음이 설렌다.  



캐나다 현재 집 vs. 경기도 여주 월세 30만원 집


매거진의 이전글 보증금 500에 월세 30. 딱이네!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브런치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