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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개꽃 Nov 30. 2021

캐나다에서 세입자 구하는 방법 3가지

우리가 한국 가서 살 집은 결정이 됐으니 (그래 놓고 아쉬움에 제주도 세살이를 보고 있긴 하다. 엄마가 이번 주 주말에 계약하러 간다고 했으니 일주일 동안 마음을 잘 다스려서 30만 원에 사는 걸로 결정이 났으면 좋겠다), 캐나다 우리 집 세입자 구하기 미션을 치러야 한다.


캐나다에서 세입자를 구하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

1.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구하기

우리는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서비스이다. 그 이유는 보통 커미션이 한 달 렌트비 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 달에 받는 월세가 $2,500이라면, 부동산 중개인이 세입자를 구해주고받는 커미션이 $2,500이라는 뜻이다. 접 세입자를 구할 시간이 없거나, 언어의 장벽이 있거나 할 경우 중개인을 통해 세입자를 구한다. 그래도 마지막 결정은 집주인이 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내가 할 일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라고 판단해서 우리는 직접 하고 있다.

2. 집 관리해주는 management 회사에 맡기기

이 경우는 1년 계약을 매니지먼트 회사와 하고, 보통 fee는 한 달 렌트비의 8-10% 낸다. 10%로 가정했을 때 매월 $250을 지불해야 한다. 그럼 이 회사가 세입자도 찾아주고, 혹시 집에 문제가 생겼거나 세입자가 집과 관련해서 할 말이 있거나 할 때, 집주인에게 하지 않고 바로 이 회사에 연락해서 일을 해결한다. 그래서 세입자와 집주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만날 일이 없고 대화할 일도 없다. 부동산 중개인을 통할 때보다 더 편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그 대신 세입자가 연락을 매우 많이 한다거나, 비즈니스 시간대가 아닌 주말이나 밤늦은 시간에 연락을 한다거나 할 경우, 추가 비용을 집주인에게 시간당 금액으로 청구한다. 그래서 그런 경우들을 따져 봤을 때 매월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10% 이상 될 확률이 높다. 래서 이 서비스도 우리에겐 타산이 맞지 않는다 판단되었다.

3. 집주인이 직접 세입자 구하기

우리는 지금까지 직접 세입자를 구했다. 광고는 페이스북과 키지지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했다. 최근에는 거의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를 통해서 세입자를 찾았다. 북이 좋은 이유는 실시간 채팅이 가능하고, 그 사람의 프로파일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다. 평상시 어떤 게시물을 올리는 사람인지 볼 수 있다는 점은 꽤 유용하다. 보통은 북에 자동으로 뜬 메시지를 보내온다. "Is this still available?" 클릭 하나면 된다. 그럼 우리도 미리 작성해 둔 답장을 보낸다.

답장: 예스. 가능하다. 문의 줘서 고맙다. 아래 네 가지 질문에 답해주면 고맙겠다.

1. 언제 이사 들어오고 싶은지, 얼마나 살 건지. (3월 1일부터 가능하다고 공지했음에도 지금 당장 필요한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

2. 누가 살 것인가. 이름과 관계를 알려달다

3. 렌트비 낼 사람의 직업과 대략적인 연봉을 알려달라

4. 담배를 피우는지, 동물을 키우는지 알려달라 (광고에 비 흡연자를 원하고 동물은 키울 수 없다고 적었다, 봉사견은 법적으로 거절할 수 없다)

이렇게 질문으로 답장을 하면 열에 일곱은 그다음 답장이 없다. 그냥 습관적으로 지금도 매물이 있냐고 뜬 질문을 누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 외에 답장이 온 30% 경우를 보면, 1번, 2번, 3번, 4번 답을 깔끔하게 보내오는 경우와, 장문으로 물어보지 않은 것 까지 매우 길게 본인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답장하는 스타일이 있다. 많은 경우, 내가 질문한 스타일에 맞춰 답장을 해주는 경우가 계약이 성사될 확률이 높았다.

그다음 스텝은, 이 4가지 질문의 답장을 받아본 후, 우리가 원하는 사람들과 약속을 잡고 집을 보여준다. 집을 깔끔하게 치우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약속 시간에 맞춰 잘 도착하는 지도 따져본다. 집을 자세히 보여 준 후, 그다음 스텝에 대해 설명한다.

집을 보여준 후 다음 스텝은, 온라인으로 신청서 작성하기이다. 부동산 중개인과 세입자 관리 사무실을 통해 세입자를 구 할 경우, 그 두 회사에서 세입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확인해 준다. 세입자가 다니는 회사와 월급 명세서를 확인하고, 신분증이 본인지 맞는지 확인하고, 전에 살던 집주인과 연락해서 그 사람이 어떤 세입자였는지 추천할 만 한지 확인하고, 신용조회를 통해 신용등급을 확인한다. 우리는 이 과정을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제3 회사 서비스를 사용한다. 북미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회사 중 하나를 사용하고 있다. naborly.com이라는 사이트를 쓰고 있다. 세입자가 이메일을 알려주면 신청서 링크를 보내준다. 이 사이트는 핸드폰으로 쉽게 작성이 가능하고 필요한 서류도 바로 사진 찍어 올릴 수 있다. 신용조회 서비스가 들어가기 때문에 신청자당 비용이 $25이다. 최근 추세는 세입자가 이 비용을 감당하는데 우리는 우리가 내고 있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신청서 링크를 보내는 편이다. 여기에 추가 비용을 내면 범죄자 조회도 해준다. 우리는 아직 그 서비스까지 사용해 보진 않았다

신청자가 신청서를 작성하면 naborly 회사에서 만든 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다. 여러 가지 점수를 통합해 봤을 때, 이 사람이 1년 계약을 다 채울 확률을 알려주고, 신용등급을 알려주고 (현재 부채 상황과 과거 부채 상황이 나온다), 소득 대비 월세를 잘 낼 것인지 알려준다. 그럼 우린 이 리포트와 우리가 직접 만나서 얘기 나눠본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가족에게 우리 집을 렌트 줄 것인지 결정한다. 결정하기 전에, 신청자가 다니는 회사에 연락해 보고 (정말 그 회사에 다니는지 확인), 전 집주인과 전전 집주인에게 연락해 보는 과정은 필수이다.


마지막은 계약서 작성이다. 정부에서 만들어 놓은 집 렌트 계약서를 사용한다. 거기에 더 계약서에 넣고 싶은 조항은 우리가 만들어서 계약서에 추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방을 따로 세입자가 렌트 줄 수 없고, 에어 비엔비를 할 수 없고, 집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없고, 전구 등 $50 미만의 비용이 들어가는 수리는 세입자가 직접 고친다 등의 조항을 추가할 수 있다. 이번 우리의 경우에는 2년 후 2024년 2월 말에는 반드시 이사 나가는 조건도 추가해야 한다. 우리가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총 8 가족이 우리 집을 보고 갔다. 어린아이들이 있는 집들이 많았는데, 재밌는 건 애들이 집 보러 같이 왔다가 다들 떠나기 싫어했다는 점이다. 우리 집에도 아이들이 있다 보니, 장난감도 있고 해서 친구 집에 놀러 왔다고 생각했는지 더 놀면 안 되냐고 하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애들 손님이 우리 집을 맘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총 8 가족 중, 한 가족에게 신청서 링크를 보냈고 아직 신청서 작성을 아보진 않은 상황이다. 어떤 가족이 우리 집에 와서 살게 될지.. 한국 가서 걱정할 일이 없도록 좋은 인연을 만나길 바래본다.


우리집 거실 한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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