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이 있었던 집은 시장가보다 얼마나 덜 받을까

by 안개꽃

작년에 슬픈 사건이 우리 단지에서 일어났다. 별거 중인 커플인데 남자가 전 여자 친구를 집에 부른 후, 총을 쏜 사건이다. 머리를 다친 여자는 헬리콥터를 타고 밴쿠버 큰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사망하고 말았다.

그날 아침 수십대의 경찰차, 스왑팀, 소방차들 그리고 집 앞 초등학교 운동장에 헬리콥터까지 왔었고, 지역 신문과 캐나다 전국 뉴스에도 나올 정도로 엄청난 사건이었다.


작년에 대학에 입학할 전 여자 친구의 딸은 가까스로 도망 나와 다치지 않았고, 지역에서 그 아이를 위한 모금운동을 하기도 했다. 우리도 안타까운 마음에 조금이나마 마음을 보탰었다.


레노베이션 공사를 한 줄도 몰랐는데, 집을 싹 고쳐서 매물로 올라왔다. 최근 옆 단지에서 마지막에 팔렸던 가격으로 올라왔다. 집을 살 때 부동산 중개인이 이 집에서 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알아봐 줘야 하는 게 역할 중 하나라고 들었다. 주소를 검색하면 이렇게 신문에 날 정도의 사건은 아마 쉽게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하루면 멀티 오퍼 받고 팔기도 하는 요즘 시장에서, 이런 매물은 시세보다 얼마나 싼 가격에 나갈 건지 조금 궁금하다. 사람들이 얼마까지 돈을 지불하고 이런 집을 살 건지, 사정을 알고도 얼마까지 낼 의향이 있을 건지, 그런 심리가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 건지, 과연 실제로 그 집에서 살 사람이 살 건지 투자자가 사게 될 건지도 궁금하다.


최근에 우리 단지에서는 렌트 관련 주민 투표를 하기도 했다. 현재는 한 50개의 유닛 중 총 6개만 렌트가 가능한 조항이 있다. 어떤 타운하우스 단지는 아예 실소유주만 거주가 가능하고 렌트가 불가능하게 합의된 단지들도 있다. 우리는 유연한 걸 원했기 때문에 그런 단지는 고려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누가 이 6개의 렌트 가능 조항을 2개로 줄이자는 안건을 냈고, 안건이 통과되어 주민 투표를 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기론 현재 렌트 중인 유닛이 2개였으므로, 투표 후 2개로 줄어들게 되면, 우리가 지금 다른 곳에서 살고 싶고 집은 팔고 싶지 않아 렌트를 주고 싶을 때 자리가 없어 렌트를 줄 수 없게 된다는 얘기였다.

가만히 있다 날벼락 맞은 기분이었다. 6개도 많지 않은 것 같은데, 도대체 왜 줄이겠다고 하는 건지?

조금 알아보니, 주민 대표들이 보통 단지에 문제가 있는 유닛들은 렌트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결론을 내린 것 같다. 우린 그날 열심히 줌 미팅에 참여하여 왜 6개를 2개로 줄이면 안 되는지에 대해 얘기했고, 결과는 6개 유지로 투표 결과가 나왔다. 참 다행이다.


아무튼, 저 집이 어떤 가격으로 팔릴 건지 2주 안에 업데이트가 있으면 혹시 궁금한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다시 적어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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