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사 갈 집 계약이 잘 마무리되었고, 지난 2주 동안 틈틈이 싸오던 이삿짐을 며칠 후 토요일에 트럭이 와서 가져갈 예정이다.
여긴 포장이사 서비스가 없어, 직접 박스 사고, 버릴 거 버리고 짐 싸는 중이다.
정말 가는 건가. 내가 살집에 도착할 때까진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남편에게 말했다.
이사를 가겠다고 결심하고, 맘에 드는 도시를 정한 후 7월에 1박 2일 답사를 갔었다. 10개의 집을 본 후, 본 것 중 가장 싸면서 크기는 지금 사는 집과 비슷한 곳으로, 길 건너면 바로 초등학교가 있는 집으로 결정했다. 어제 계약을 잘 마무리하고도 더 좋은 집으로 결정했어야 하나 계속 미련이 남는다. 가장 싼 만큼 젤 오래된 집이었고, 손볼곳도 많다. 이참에 우리 둘이 셀프 시공을 최대한으로 해볼 작정이다.
이사 갈 곳을 정하고 다니는 은행에 트렌스퍼를 요청했다. 다행히 나는 오케이 싸인이 떨어졌다. 남편은 나와 다른 은행에 다니는데 남편 회사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애매한 대답을 해줬다. 연말까지 재택근무이니 우선은 괜찮은 걸로 마무리됐다.
누가 가라고 등 떠민 것도 아닌데 자진해서 우리는 왜 이러고 있는 건지 신기하기만 하다. 내가 자진했다 해도 떨리지 않는 건 아니다. 회사가 이참에 아예 쭉 쉬라고 하면 어쩌나.. 엄청 긴장했었다. 이삿짐을 싸면서도 2-3주 걸린다는데 우리 이삿짐이 우리에게 잘 돌아오긴 하겠지...??라는 걱정도 있다. 우리는 비행기 타고 지금으로부터 3주 후에 가는데 짐들은 이번 주에 보내야 한다. 내일은 자동차 보내고, 주말에 짐 박스들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