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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왜 이렇게 핸드폰을 만든 거야?

핸폰이 꺼져버려 안타까운 6살과의 대화

by 안개꽃

몇 년 만에 폰을 바꿨다.

인터넷과 전화가 안 되는 예전 폰에 노래를 다운받아 산에 가기 싫어하는 딸에게 mp3 용으로 손에 쥐어주며 길을 나섰다.

레잇고도 듣고 블랙핑크도 듣고 ㅎㅎ


집에 오는 길 차에서 딸이 말한다.

- 딸: 엄마 폰이 이상해

- 나: 왜?

- 딸: 스.. 삼..? 뭐라 하고 꺼져서 안 켜져

- 남편: 아.. 삼성이라고 하고 꺼졌구나. 빠떼리가 없어서 그래. 그 셀폰 만든 회사가 삼성이야~

- 딸: 왜 빠떼리가 없으면 꺼지는 거야? 안 꺼지면 안 돼? 안 꺼지는 빠떼리 만들면 안 돼?

- 남편: 내 생각엔 그 회사도 그걸 원할 거 같은데 ㅎ 아마 연구 중이지 않을까? 집에 가서 충전하면 돼. 전기가 필요해서 충전해 줘야 돼.

- 딸: 아 아빠 잘 때 거기 동그란데 올려놓는 거? 거기에 대면 충전되는 거잖아 (wireless 충전을 말함). 그런데 꼭 그렇게 충전해야 돼? 그냥 충전기가 전화기 안에 있어서 필요하면 계속 충전돼서 쓰면 안 돼???


나는 오늘 이 대화가 이상하게 기발하게 들렸다.

뭘 몰라야 막 던질 수 있는 저 상상력 ㅎㅎ


캐나다 BC주에 어느 시골 입니다. Teapot Trail 오늘 다녀온 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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