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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이 꿈에 나왔어요

그리고 꿈속에서 퇴사를 했어요

by 안개꽃

Jan 29, 2021

최근에는 꿈을 많이 꾸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젯밤 꿈은 생생히 기억난다. 세팅은 응답하라 시리즈에 나올 것 같은 어느 작은 골목길이었다. 대문들이 모두 열려 있었다. 거기에 나만 우리 집 대문 앞을 서성이면서 무언 가를 기다린다. 꿈속에서는 전날 회사를 퇴사했다. 그런데 내가 기다리는 건 사슴이었다. 사슴이 나와서 대문에 뒷발을 넣었다가 다시 나가면 퇴사가 확정? 되는 그런 싸인이었다. 웃기지만, 꿈속에서 나는 이미 그 전날 퇴사를 했음에도 그 사슴의 싸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건 마치 지금 내가 현실 속에서 퇴사를 원하고 퇴사 후 삶을 간절히 원하면서도 누군가 나에게 정말 그렇게 해도 된다고 싸인을 주기를 확신을 주기를 기다리는 지금 내 심정과 같다. 무의식이 꿈으로 연결된 것일까..? 꿈속에서 드디어 기다리던 사슴이 나타났다. 골목 끝에서 열려있는 대문들을 사슴이 바삐 뒷다리를 넣었다 빼기를 하면서 우리 집 쪽으로 다가온다. 드디어 내 차례였다. 난 문밖으로 나와 사슴이 우리 집 대문으로 와서 나에게도 싸인을 주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사슴이 뒷다리를 넣었다가 빼 주어야 하는데, 우리 집 마당으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그리고 작은 우리 집 마당을 서성이며 작은 텃밭에 흙냄새도 맡고 하면서 나올 생각을 안는다. 여기부터는 잘 생각이 나지 않는데, 그 뒤로 나는 골목 다른 집으로 가서 내 상황을 설명했던 것 같다. 사슴이 뒷다리만 넣었다가 빼주어야 완벽한 싸인인데, 아예 들어가 버렸다고. 이건 무슨 싸인인지 모르겠다면서 어느 이웃집에 가서 얘기를 하는 내 모습이 기억난다. 그리고 잠에서 깼다. 아침에 구글에 사슴 꿈 해몽을 찾아봤다. 다행히 사슴이 나오는 꿈은 대체적으로 길몽이라고 한다. 우선 기분이 좋다. 그리고 좋은 귀인이 나타나서 나를 도와줄 거라고 한다. 그래 아직 퇴사 시기를 정하진 못하고 꿈에서라도 싸인을 기다리는 내가 어찌 보면 좀 웃기지만, 꿈 해몽이 좋으니 오늘은 이걸로 만족하고 오늘 하루도 회사일을 잘해 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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