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미활동을 얼마 못가 아이들에게 들키고 말았다. 그래서 오늘부터 새벽에 더 일찍 일어나서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자 다짐했었다. 아침 6시가 되었다. 먼저 일어난 남편이 나를 깨운다. 일찍 자면 일찍 이러나 기 쉬울 줄 알았으나 여전히 눈이 잘 안 떠진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나를 깨우는 남편의 힘으로 일어났다.
그리고 그때 3살 둘째도 자기 방에서 일어나 내 방으로 왔다.
'허허허...'
너를 피해 내 시간을 가져보겠다고 어렵사리 눈을 떴건만, 우연인지 우리 둘째도 같이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괜스레 육아만 한 시간 앞당겨진 느낌으로 하루를 보냈다.
6월 말,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 학년이 끝나는 날, 선생님께 드릴 편지를 만들었다. 이제 막 수채화 배우기를 시작한 내가 그림을 그렸고, 남편이 손편지를 적었다. 선생님은 그 자리에서 바로 읽어보셨고, 감동받은 표정으로 정말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손글씨가 참 이쁘다고 했다. 인스타에도 올렸는데 친구들이 남편 손글씨가 어쩜 그렇게 이쁘냐고 한마디 한다. 정작 본인은 잘 모르겠다면서 크게 동의하지 않는 듯하다.
목표는 아침 5시 반에 일어나서 7시까지 개인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 시간에 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고, 글도 쓰고 하고 싶다. 믿을 만한 구석은 남편이 그 시간에 일어나니 나를 좀 깨워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인데.. 오늘 하루 해 보니 생각보다 벌떡 일어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도 오늘 밤엔, 내일 아침 조용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상상을 하고 잠들어 보려고 한다. 효과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