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s to Juliet (Julie)
소풍이었을 수 있던 길이,
숙제하러 가는 길이 되었어
너의 표현만큼 어제의 상황을 잘 설명해줄 문장이 더 있을까.
어떤 기분일지, 많이 와닿았다.
요즘애들 용어로 맴찟, 했을 정도로. 다음에, 언젠가 너 대신 니가 해야할 숙제 한번을 해줘야겠다고 생각했어.
청소하고, 같이 본 고흐 뮤지컬 음악을 틀어놨어.
요즘 읽고 있는 책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보면서 그림 한점 사고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고흐 그림. 물론...카피본으로. 혹시, 네가 그려준다면 그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암으로 인해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아내를 위해 저염식으로 직접 요리를 하는 한 남자가 담담하게 그날그날의 요리를 기록해 놓은건데 <고양이 그림>과는 또 다르지만, 그 비슷하게 예의 그 담담한 글때문에 갑자기 밑도끝도 없이 눈물이 나곤하는 그런 책이야. 다 읽고나면 빌려줄께. 이책 보면서.....채소수프를 끓여 먹고 싶다는 생각과, 고흐 그림 한점.....요즘 그리기에 취미가 생긴 너에게 부탁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다 생각을 나누고 싶어 문자를 쓰다가 지우고,
노트를 펴서 만년필을 꺼내다, 덮고
이렇게 노트북을 가져왔다우. 예쁜 종이 펴고, 좋아하는 만년필에 잉크 채워서. 한자 한자 꾹꾹 눌러 글씨를 쓸 수 있을 좋은 컨디션은 아닌 것 같아서.
아무리 사고 싶은 가방도 사고나면 질리기 마련인데
그런 의미에서 이 맥북은 얼마나 오랫동안-그러니까 거의 2년- 나에게 만족감을 주는지 모르겠어 혹시라도 문제가 생긴다면.......바로 다른 것을 사야할 정도로 없어지면 너무 서운할 정도로.
내 감기의 진도는 콧물이 알려주고 있어.
첫날 맑은 콧물이 수돗물처럼 흘러내려서 반차를 냈는데
토요일엔 그 묽은 콧물이 조금 더 걸죽해지더니(...여기서 니가 눈살을 찌푸리고 있을 것 같다. TMI라고 하면서....ㅎ) 오늘은 아주 덩어리가 지더라고. 목은 어제가 피크였고 오늘은 괜찮아지고 있어. 골치 아픈일도 없는데 골치아픈것처럼 머리도 아프더니 괜찮아졌고.
김치국 끓여서 (집에 있는 김치에 물만 넣어서....김치국을 만들었다)
한솥 가득한 밥을 말아서 토요일 두끼. 오늘 아점 한끼를 때웠다.
저녁은 좀 영양가 있는거 먹어볼까 싶어 잠깐 채소수프를 생각해봤는데 역시나 너무 귀찮은 일이고...뉴질랜드 스토리 같은 맛은 낼수도 없을 것 같아서 바로 포기했다.
어제는, <젠틀맨스 가이드>보고 반한 유연석때문에
유연석 그간의 필모그래피 검색하다 제주도 배경으로 나온 <맨도롱또똣>보고
혼자 가슴 철렁하고, 심쿵하고, 울고, 원망하면서 어찌나 감정적으로 힘들던지.
결국은 해피엔딩이라, 편안히 잠들기는 했지만. 아, 그리고 유연석이 출연한 그간의 작품들중 관심가는 주제들의 몇몇 영화가 있었어. <혜화, 동>이라는 작품과, <열여덟 열아홉>이라는 것.
나중에 이야기해줄께. 혹시 궁금하다면.
무튼,
미리의 이사를 보지 못하고 너와의 동탄길 약속을 지키지 못한 어제 오늘의 나의 근황이었어.
11시쯤 일어나서
집이 더러워서 감기 걸린것은 아닐까 싶어 (제이미는 자기한테 옮은 것 같다고 하지만;)
집도 좀 오랜만에 치우고
음악들으며 아침에 배달온 G7 커피 마시고 있다오.
2:50분 오후 예배가 있어. 신천교회.
찬양이 많아서 좋아. 대예배 대신 오늘은 오후 예배만 갈 생각이야.
다녀와서는 조금 이른 저녁을 먹어야지.물론 많......이 ^^
하도 누워 있어서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오늘도 좀 걸어야지, 생각만 하고 있는
한없이 게으른 2019년 어느날 제니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