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s to Juliet (도곡리 오자매)
엄마랑 똑같은 금반지만 전달하고 하루만에 떠나려고 했던 당초 계획과는 달리 아마도 일요일까지 여기서 있지 않을까싶어. 왜냐믄, 이모랑 이모부랑 조금 더 있고 싶어서.
막내이모는 셋째가 꼭 형부 인물 그대로야, 하면서 셋째가 이쁘다고 기억하더라고.
셋째언니가 "이모 엄마랑 똑같대~" 라고 전하니 엄마 병원에 있을때 동네 아랫집 아줌마가 문병왔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이모를 처음 봤는데 병원에서 엄마 옆에 있는 이모 보더니 안그래도 수진엄마 똑같은 얼굴에 목소리까지 닮은 사람을 봤는데 여기있네, 하드라며 이야기하셨어~
아빠 장례식 마치고 장흥으로 돌아가시는 두분께 2004년에 화일로 만들어드린게 가보처럼 서랍에 잘 보관되어 있는거야. 12년도 더 전에 만들어 드렸드라고 내가 스물네살때.
이모부가 이렇게 되기 전에 6년전까지는 하루에도 몇번씩 애심이 종자들 봐라, 하면서 봤었대
뚱아 결혼식날.
그때도 두분이 왔었는데
큰이모가 마을사람들과 같이 탄 버스에서 속상해서 천불이 낫대
사람들은 좋다고 잔치 구경하고 집에 가는길에 술먹고 춤구고 노는데
아부지 없이 시집가는 넷째 보는게 영 속상했다는거야. 큰언니 결혼식때는 아빠가 있어서 좋았다고 하시면서~
아주 오래전 기억인데 큰이모는 기억력이 너무 좋아
원산 할머니까지 다 알아.
기찻길 옆 할머니 내가 제사음식 잘 갖다 드리지 않았느냐고~
막내이모도 기억력이 짱 좋아.
야야 너는 내려라 그집 식구들 보면 후질그레하니 챙피한께
엄마가 막내이모 챙피하다고 기차에서 내리라고 했대.
막내이모는 늘 그래. 니네 엄마는 우리같지 않다고. 성질이 개떡같다고 ㅋㅋㅋㅋㅋㅋㅋ
어쨌거나 올해로 막내이모가 67, 큰이모가 76이야.
두분이 이러쿵 저러쿵 이만 저만 같이 사는게 너무 좋더라
마음이 놓였어
우리엄마만 외롭겠지? 혼자 덩그러니. 고향을 떠나서.
우리가 더 자주 가봐야지.
내가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이모부가 왔으면 좋겠어
근데 그게 여의치 않으면 내가 신랑되는 분 모시고 장흥으로 가야지 ㅎ
우리 이모부 이모한테 인사는 해야항께~ ㅎㅎ
그럼 안녕,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