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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Jun 06. 2020

너는 답장을 하지 말라고 했지만

Letters to Juliet (트윈)



트윈!

오늘 안그래도 귀가 간지럽다했더니 니들이 내 이야기로 이야기 꽃을 피운지 몰랐지.이상한 사람 피하랬는데,

오늘 둘레길을 걷는데 사람이 딱 한사람 있어서 이런저런 두런두런 이야기를 했다. 뭐랄까, 우리 작은아빠뻘이라 당연히 "애들은 다 컸어요?" 하고 편히 물어봤는데 낭패였어.나처럼 싱글이시더라고. 누가 나에게 애는 다 컸냐고 물어보면 나는 엄청 씩씩댔을텐데 사람 좋은 미소 지으시면서 이만저만해서 아직 혼자라고 말씀하시더라고.


바보, 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사람도 좋고 역마살때문에 운송업을 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노모를 모시고 일산에서 사신대. 사람 좋아보였어. 지리산에 갔다가 백두대간 오르려고 했는데 비소식이 있어서 모두 입산금지라고, 둘레길을 걷게 되었대.


비포 선라이즈?

너는 사랑이를 낳고도 아직 그런 감성이 남아 있구나.

난 그저그래. 그런 영화보다 오늘밤에 마실 맥주가 냉장고에서 잘 시원해지고 있나. 이런게 더 관심사랄까?


내가 늘 입버릇처럼 말했던 37살 결혼설, 은 정말 설로 끝날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지는 것 같다.

여기 남원인데, 사랑의 1번지라는닉넴을 가진 도시건만..

사랑은 커녕. 지나가는 할아부지 아저씨 어르신들만 혼자 여행해는 나를 응원해주신다. 젊은 사람들은 그 어디에도 없어. 학생은 있더라. 근데 고등학생은 너무 어리잖아? ㅎ


그럼 다이아에게는 일년이나 묵힌 내 생일선물을 잘 전달한거야? 직접 보지 못해서 비분강개까지는  안하고 있는데

그렇게나 살이 많이 빠졌단말야?

이런이런....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ㅋㅋㅋ

우리도 분발하자, 따위 말은 차마 못하겠다.

나는 이미...


틀렸어

어쨌거나 트윈. 다 니 덕분이다.

네가 아니라면 난 아마 지금도 양평에 있거나 서울을 오고가거나 했을꺼야.

낯선 곳이지만 언제나처럼 잘 지내고 있어

어딜가든 기도하고 있으니 걱정말고.


또 소식 전할께.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지도 않을께.

또 당부할 것이 있거들랑 언제든 연락줘,

매번 니가 하라는대로 말 잘듣는 트윈 드림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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