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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Oct 08. 2020

Dear. My J



브런치 작가, 에 선정되면 매일매일 열심히 글을 써서 평생소원하는 책한권을 쓰겠거니, 싶었는데.

웬걸. 내가 나를 과신했다. 나는 그런 성실한 타입이 아닌데.

두달전에 마지막으로 브런치에 글을 올린뒤, 들여다보지도 않았다. 

실상 그마저도 5-6년전 써둔 <작가의 서랍>속 글을 수정해서 발행한거였으니......


요즘은 그닥,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사건 사고 같은게 없었다. 핑계를 대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누군가를 미친듯이 좋아한다거나

하다못해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에라도 꽂혀 있다면 몇달에 걸쳐 필모를 깨고, 또 글로 그에 대한 모든 썰을 풀어내려갔을텐데,


그닥, 몰입할 사건도 캐릭터도 없.었.다.

즈음의 관심은 그저 (헤드헌터) 8개월차, 우리팀 J. 그녀가 지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이다. 


아, 물론, 그외에도 챙겨야 할 일들은 많다.


하나. 왜 갑자기 뱅갈고무나무에서 지렁이가 나왔을까, 분갈이를 해주는게 맞나.
둘. 좋아서 샀는데, 지인들이 팔라고 해서 소소하게 솔드아웃되고 있는 빈티지패브릭 고민.
원가만 받아서는 남는게 없는데, 심지어 가격 헷갈려서 사온 가격보다 덜받고 팔고...
*** 인스타 계정 @jennifer_vintage 참조 
셋. 심바, 레오, 탄이....이 트리오 산책을 누구에게 떠넘길 것인가.
넷. 다음달 북리뷰 칼럼에는 어떤책을 소개할까.
시간 임박해서 하다보니 고민없이 글 쓴게 드러났는데....빨리 책 선정해야, 다 읽고, 리뷰를 쓸텐데.


열거했던 네가지 일들 외에도 더 많지만.

애니웨이 즈음의 내 머릿속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J 에 대한 생각이다. 


1. 어렵게 후보자를 찾아내서 신나게 추천하고 인터뷰를 어레인지 했는데, 갑자기 일언반구 없이 당일 아침에 인터뷰가 취소된다거나

2. 최종 인터뷰까지 진행됐는데 갑자기 생각지도 않았던 이슈로 인터뷰에서 불합격했다거나

3. 후보자가 인터뷰가 잡힌 날, 갑자기 인터뷰에 참석할 수 없다거나, 연락이 두절된다거나

4. 갑자기 포지션 채용이 무기한 홀딩된다거나.


뭐, 딱히 상기 4가지가 그런저런 일 외에도 우리 일에는 무수히 많은  beyond control 상황이 생긴다. 

그 상황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일희일비하지 않고, 더 많은 상황과 사람을 겪어가며 그때마다 조심해야 할, 짚고넘어가야 할 사안을 배우며 경험을 쌓는 것, 진행되다 failed 되는 프로젝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배워가며 탁월함을 기르는 것. 이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김치가 맛있게 익어가기 위해 필요한 시간

메주가 된장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

목련나무가 자라서 해마다 그 나무에서 목련을 보기까지 걸리는 계절

대추 한 알이 자라기까지 버텨야 할 된서리, 무서리, 수많은 밤, 맞아야 할 태풍들.


내가 바라는 것은, 

그 시간과 계절동안 그녀가 지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고진감래라고했다.

어렵고 힘든 일이 지나면 즐겁고 좋은 일 (석세스)이 반드시 온다.

해야할 일을 먼저 하고 나면 나중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

반드시 된다, 는 희망으로, 자존감을 갖고 도전을 멈추지 않으면 성공은 자연히 따라온다.


할 수 있겠지? 

할수 있다.


우리 영광의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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