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데이트

by 책읽는 헤드헌터



오늘은 J와 교보문고 데이트를 했다.

내가 참 좋아하는 코스다.


집에서 교보문고까지 도보로 15분~20분되는 거리를 걸어서, 교보문고에서 책들 좀 보다가, 핫트랙스 들려서 좋아하는 만년필이나 펜, 노트, 핸드폰 케이스. 손수건 같은 것들을 사서, 롯데월드몰에서 식사를 하거나 식사를 하지 않고 다시 집으로 걸어오는 것.


가고싶었던 송리단길 <보길>에 전화를 했더니 오늘 하필 바닥공사로 문을 닫았다고 해서 우리는 어떤 식당도 예약하지 않고 교보문고에서 먼저 만나기로했지만

교보문고에서 만난 우리는 그냥 밥부터 먹자며 무작정 롯데월드몰로 갔다. 처음 만난 식당이 강가였는데, 둘다 평소 강가를 좋아하니까 두번 생각하지 않고 들어가서 2인 코스로 커리를 먹었다.


밥을 먹으면서 J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다.

"이제 이 일을 시작한지 7~8개월 정도밖에 안됐는데 제가 꽤 이런저런 조언을 하게 됐어요." 라고.



(뿌듯해하며) 그래? 예를 들면 어떤거?


주말인데 고객사에서 전화오면 어떻게 해요?

J: 주말에도 전화 올 수 있죠.

주말까지 인적성검사를 마무리해야한다거나 ppt 파일을 보내줘야 한다거나. 당연히 팔로업해야죠.


성과가 좀 주춤할때,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해요?

J: 저는 무조건 CALL 해요. 전화해서 후보자들과 이야기하면서 아이디어나 정보를 더 얻는 편이에요.


이 일이 (성공이) 되긴 되나요?

J: 저도 처음에는 되긴 될까, 싶었는데. 열심히 서치하고 후보자 인터뷰하고 추천하다보니까 마무리가 되더라구요.


첫 성공은 입사 후 언제쯤 되나요?

J: 저는 한달반, 두달만에 된거 같아요. 보통 세달안에 아이스 브레이킹을 한다고하더라구요.



알아서 척척척 답변도 잘하는 우리팀 신입 J.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아이다.

흔히들 말하는 볼매 스타일.

밥을 먹고, 다시 교보에 들러 책을 고르고, 그녀가 좋아한다는 차를 마셨다. 베질루르, 라고 했다.


다음번엔, 팀원말고, '구웅'같은 애인과 함께 교보문고 데이트 하는 상상을 해본다. 요즘 지난 <유미의 세포들>을 다시보고 있다. 무인도에 감금되어있는 응큼세포, 사랑세포들이 좀 깨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유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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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베질루르. 강가. 잠실 교보. 교보문고 리모델링 후 앉아서 책볼 공간이 사라졌다. 삭.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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