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호텔팀 팀장으로 십년 넘게 일했던 내 친구가 자영업자가 된지 8개월째다. 올해 4월, 꿈에도 그리던 꽃집을 열었는데 직장다닐땐 칼퇴하던 애가 자기 사업을 시작한 후로 거의 매일 야근이다. 늦게 출근하니까 늦게 퇴근하는거기는 하지만, 내 입장에서 보면 매번 야근처럼 느껴진다. 저녁 8시 반 이후에야 만날 수 있으니까. 회사에 다닐땐 제일먼저 끝나고 우리를 기다려주던 아이였는데..지금은 입장이 많이 바뀌었다.
지난주, 요일은 잘 기억이 안난다.
평소처럼 내가 먼저 퇴근해서, 그녀 집에 가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던터라 고픈 배를 그러안고 거실에 놓여진 책 한권을 들고 그녀의 침대에 들어가 따뜻하게 전기장판을 켜고 누었더랬다. 친구가 오려면 넉넉하게 2시간정도 남았으니 잠이나 좀 자고 있을 요량으로.
그런데, 한번 손에 든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는거다. 그게 이책이다.
친구가, 아는 남자사람 동생에게 선물받은 <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라는 이 책.
제목만 보고 ‘꽃집 사장님 생일 선물로 딱인 책이군’이라고 생각했는데 다 읽고 나니 ‘헤드헌터인 우리들에게도 읽어봄직한 책’ 같아서 팀웍샵때 팀분들에게 소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은주 작가.
대체 이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왔길래 이런 책을 쓰게 됐을까? 위로를 주는 따뜻한 글도 글인데 책의 컨셉도 매우 참신하다. 씨 뿌려서 꽃피울때까지라는 챕터를 나누고 그 사이에 비와 벌, 별과 조우하는 섹션도 만들어놨다. 셀프 가드닝에 필요한 생각할 거리들도 한아름 던져주고. 무엇보다 챕터 챕터 마다 나라는 식물을 들여다보기 위한 체크리스트? 질문 리스트같은게 등장하는데 그 부분이 제일 좋았다. 자신에 대해 고민해보고 그 답을 글로 적어야 하는 이름하여 <셀프 가드닝 프로젝트>. 팀분들과 혹은 독서클럽 멤버들과도 직접 생각을 글로 써서 공유하면 좋겠어서 <셀프 가드닝 프로젝트> 부분 전부를 사진으로 찍어놨다.
성경통독 시간에 한 멤버가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했는데 그에게도 이 책을 소개해주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편애하는 밑줄
마지막까지 귀여운 인간은 어느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
누군가를 팔로잉 하지말고 나 자신을 growing 할수 있도록.
내일부터 해야지 하고 내일부터 하는 사람은 정말 독한 사람이다. 미루면 미룰수록 인간의 의지는 약해지는 법. 내일부터의 동의어는 이번생애는 말고!
과거를 자랑하지 않고 현재를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말하기와 듣기의 밸런스는 곧 관계의 밸런스이다. 듣지 않고 말만 하는 사람은 관계를 너무 무겁거나 가볍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