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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Jun 02. 2020

나의 일기장

1990년부터~현재 

1990. 조씨가 코스모스 핀 길을 찾아 우리집에 놀러왔다. 

하마터면 못만날뻔했는데. 대단한 내친구. 그땐 핸드폰도, 없이, 코스모스 길을 따라 아름드리 큰 느티나무가 나오면 우리 동네 입구란 말에, 시골길 죄다 비슷한데 어떻게  찾아왔는지 새삼 대견하다. 그 꼬맹이가. 

1993. 다시 우선제 선생님 반이 되었다. 

1998. 쉐라톤 워커힐 호텔, 정원영&한상원 밴드 공연. 박상민 & 김정민 콘서트 (with 송삼)

1999. 2. 잠실농구장 현대: 나래 (나래가 이겼다)

1999. 4.18 로빈슨 결혼식. 언니 제자이자 내친구들이 축가를 불렀다. 결혼식하는데 너무 떠든다고 혼났다.  

1999. 3. <인물과 사상> 강준만교수에게 팬레터를 썼는데 답장이 안와서, 전북대 교수실로 전화를 걸었다. 일주일뒤, 그로부터 답장을 받았다.  

1999.9.11 대학 논술시험 (떨어졌다!)

1999.10.6 유희열의 <음악도시> 한밤의 모놀로그 출연, <딸보다 더 속썩이는 사고뭉치 우리엄마>란 주제. 

1999.11.17 수학능력평가 (망했다!)

1999.11.20 장충체유관 김민기 콘서트 (윤종신, 정태춘, 이적, 이현도. 정원영&한상원, 안치환, 장필순, 조규찬, 동물원, 노찾사, 낯선사람들, 박학기, 김창남 교수)

1999.11.21 잠실농구장 현대: SK (수험생 무료라서 행복하게!)

1999.11.28 태사자 콘서트 (지금은 쿠팡 택배맨이되었다는 나의 태사자~)

1999.12.24 유희열음 라디오천국 수요일 코너였던가, 애니웨이 그 이현우&김광민 코너도중 광고시간에 김광민에게서 전화가 왔다.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실기고사를 보고 망친것 같아 기분이 안 좋았는데 자정에 갑자기 김광민 교수라는 사람한테 전화가 온거다. 자정이었다! 당연히 장난전화인줄 알고 ‘니가 김광민이면 나는 고소영이다‘ 라며 퉁명스럽게 전화를 받았는데 진짜 김광민이었다.  라디오에 보낸 편지를 받고 고마워서 수요무대 녹화 보러오라고 전화했단다. 

2000. 대학 실기 면접을 봤다. 파라독스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했다. 할말이 없었다. 당연히 떨어졌다.

2003.5.2 아빠가 며칠째 식사를 안 하신다. 걱정이다. 

아빠 이불이 더러워서 발로 밟아 깨끗히 빨아 널고 소주 한병을 다 마시고 잤다. 긴병엔 효자가 없다더니. 그말 딱 맞다. 

2003.5.4 엄마랑 우씨 아저씨랑 고추 비닐 씌우느라 죽을고생을 했다. 우리 아빤 해마다 이렇게 죽을고생을 해서 농사를 지었나 싶어 눈물이 났다. 

2003.5.30. 아빠가 돌아가셨다. 

2003.12 은지원 콘서트에 갔다. 첫 스탠딩 콘서트 경험 (힘들었다. 근데 내가 왜 은지원 콘서트엘 갔을까? 티켓이 생겼나? 콘서트를 갈 정도로 좋아하진 않았는데!)

2004. 06 최여사님과 남진 콘서트 <폭풍>보러갔다.  엄마가 무대위에 올라가서 춤을췄다. 창피해서, 딸이 아닌 것처럼 멀찍이 앉아 지켜봤다. 

2004.11 대몽님과 뮤지컬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2005.07 조씨 시스터즈와 연극 <십년후>를 봤다. 우리의 십년후는? 

2005.08 백미랑 수요예술무대 공개방송에 갔다.

2006.07 호랑이와 사랑에 빠지는 <송산야화> 라는 신기한 뮤지컬을 봤다. 지금은 <Kiss me Tiger>라는 이름으로 공연명이 바뀌었다. 내용은 그대로! 

2007.12 엄기준에 꽂혀서 <실연남녀>, <미친키스> 보러 대학로에 자주갔다. 

2008.12 최여사님과 두번째 남진 디너쇼에 갔다. 엄마가 또...춤을췄다....;;

2009. 05 갑빠멤버들 모두 서울로 초대해서 함께 연극 <연애특강>을 봤다.

2010.10.15 조씨 언니가 결혼하는 사건, 이 발발했다!!!!!!!!!!!!!!!!!!!!!!!!!!!! 독거노인이 될 줄 알았는데! 인생 참 모를 일이다. 

2010.10.30 유희열의 라디오천국, 토요일 <사연소개>코너에 내 사연이 읽혔다.

2011.4.7 유희열의 라디오천국, 목요일 코너 연결 <어둠속에 벨이 울릴때> 연결됐다. 당시 몸담고 있던 스타트업 회사 아이폰 어플을 홍보했다. 혈님이, 성공했네요, 라고 말했다. 성공은 아니었는데;; 

2011.12 윤콩이랑 뮤지컬 <조로>, 대학로 밥퍼 봉사. 열린음악회 공개방송!

2012.4. 조씨와 연극 <서툰사람들>

2012. 11.17 조씨 결혼 (내 베프가 결혼했다. 나만 두고, 인천으로 시집을 갔다......)

2013. 공연탐방 <스팸어랏>, <클로저>, <카르멘> 그리고 <빨래> & <형제는 용감했다> 빨래와 형제는 용감했다, 두 뮤지컬은 양평 가족 모두를 초대해서 단관했다. 꽤, 꽤, 꽤 괜찮은 작품이라 같이 보고싶었으니까! 

2014. 내 베프가 엄마가됐다. 너만 어른되기 있냐?

2015. 특별한 일이 없었다. 줄리랑 <빈센트 반고흐> 

2016. 국카스텐 콘서트에 갔다. 다시는 스탠딩 콘서트는 가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다. 서른여섯살에 덕질하는 건 힘든 일이다. 

2017. 라흐마니노프 공연. 미저리+전자매님과 평소 보고싶었던 뮤지컬 <루나틱> 관람. 미저리는 내가 왜 우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며 공연보는내내 머리를 가로젓곤했다. 다시는 미저리랑 공연을 보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2018. 조씨랑 <프랑켄슈타인>을 보면서 말할 수 없이 충만한 기쁨을 맛보았다. 

2019.04 조씨랑 <호프>보면서 또 폭풍오열! ‘올해의 뮤지컬상’을 수상하면서 2019년 최고의 창작 뮤지컬로 인정받은 공연이기도 하다.

2019.4.21 <신화 콘서트>한번 가보려고 백만번 고민하다, 스탠딩밖에 좌석이 없어서 예매했다. 이 나이에 스탠딩이라니! 

2020. 브런치 작가가 됐다. 오랜 꿈이 작간데, 공동저서로 회사에서 내준 책, 말고, 내 필명으로 꼭 책한권 내고 싶다. 아니 책 열권. 스무권. 

2021. 주말 책방 (????)

2022.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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