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이 내 무기가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스타트업에서 홍보마케팅을 담당하던 시절에도 나의 진정성은 통했었는데 오랜시간 그걸 잊고 지냈다. 홍보비로 사용할 예산이 거의 없었던 스타트업 재직시절엔 기자분들과 당시 파급력이 있었던 블로거들을 일일이 찾아가 읍소하며 상황을 전달한 덕분에 홍보비없이 홍보기사를 냈었다.
헤드헌터가 된 이후에도 '진정성 있는 헤드헌터'가 나의 목표였는데 그 목표는 사명이었지, 효율성과는 거리가 멀거라고 속단했다.
최근에 오랫동안 비지니스가 없었던 고객사 HR 상무님이 내게 어떤 흥미로운 기회를 주면서 "다른 헤드헌터에겐 없는 진정성이 제니퍼에게는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말씀을 주셨는데, 그걸 계기로 새삼 진정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글까지 발행하기에 이르렀다. 자기할일 열심히하면 되지, 이 시대에 웬 진정성? 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나또한 내가 추구하는 진정성이 이제는 너무 올드패션이 아닌가 싶던 시기였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는가 싶기도 하다.
그러니까 오늘은, 진정성있는 헤드헌터 제니퍼씨에게 찾아온 최근의 3가지 케이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마음이 초조하다. 야근하다보니 오늘도 벌써 22시 30분인데, 23시까지는 이 글을 발행하고 집에가서 30분정도 쉬고 빨리 잠자리에 들고싶다. 심지어 밖에는 폭풍우가 몰아친다. 휴.
PT기회를 줄 수 있지만 PT를 통해 order를 받는 것은 제니퍼의 몫이라면서도 독일인 VP가 주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에 대한 꿀팁을 주셨다. 15일뒤 다가올 PT를 위해 무려 14일전부터 온갖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chat GPT를 괴롭혀가며 준비에 준비를 더했다. 결과는, 상대편 원어민 헤드헌터보다 더 프로페셔널하게 PT를 했다는 것. 올해 팀에 조인한 bilingual 팀원이 PT이후 Q&A 세션에 나를 도와준 덕분에 긴장해서 놓칠뻔했던 질문에 대한 답변도 모두 잘 마무리했던 터라 후회는 없었다. 아직 채용포지션에 대한 JD를 받지는 못했지만 원어민 보다 PT를 더 잘했다는 부분에 마음이 놓였다. 역시나 영어PT는 발음과 문장구성보다, 컨텐츠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기회였다. 이제부터는 영어로 진행되는 PT에 대해서도 이번 케이스처럼 초초초 긴장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헤드헌터에겐 없는 진정성이 있어서 찾아온 PT였는데 결과까지 잘 이어지면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도 별다른 연락이 없다. 하하하하. 인생이란!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결국 그 꿈과 닮아간다, 는 말이 있다. 헤드헌터로서 내꿈은 코칭과 상담을 겸비하는 것이었다. 14년간 국내 및 외국계 기업의 채용을 담당해오면서 예상할 수 없는 수많은 케이스들을 겪으면서(케이스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하고 싶으나 혹시라도 이 글을 보게될 고객사, 후보자가 있어서 되도록 케이스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게 된다. 지금은 심사숙고할 심적 여유가 없으니 추후에 심사숙고하여 공개할수있는 케이스에 한해 실제 사례들을 공유해드리고자 한다, 원하신다면 기꺼이...) 호되게 채용컨설팅에 대해 배우게 된 것이 결국은 자산이 되었다. 고통감을 주었던 일도 있었고, 자존감을 다치게한 파트너도 있었고, 자괴감을 느끼게 한 프로젝트도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파트너와 프로젝트는 제니퍼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주었고, 이 일을 보다 전문적으로 하고 싶어지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오늘은 7년간 함께해온 고객사 대표님을 만나 현재 주요 임원 3인에 대한 역량코칭에 대한 의뢰를 받았다. 비지니스를 해오면서 하도 당하고 깎인게 많아서 누구도 신뢰할 수 없다고하셨던 대표님이었는데 내게는 NDA맺고 이야기할 이야기들도 아무장치없이 술술술 잘도 털어놓으신다. 최근 가장 큰 고민은 상장에 대한 plan이 구체적으로 세워졌는데 무기력해졌다는 것, 비지니스 고민을 나눌이가 단 한사람도 없다는 것. 비오는 월요일 아침에 찾아가서 한낮의 오후가 다 되어서야 사무실에 복귀할 수 있었는데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던 하루였다. 계획하고 있는 미래의 프로젝트에 답이 보이지않아 불안해하던 대표님에게 '원래 답이 없는 미래의 일'에 대해 '어떤 과정으로 프로세스를 정립해나가면될지'에 대한 부분을 컨설팅해드렸는데 표정이 한결 가벼워보였다.
왜 슬픈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라는 노래가사를 아는 이들은 아마도 모두 내 연배일텐데 슬픈예감은 정말이지 무섭도록 잘 들어맞는다. 메일로 몇가지 내용을 주고 받은 것만으로도 상대방의 까칠함의 정도가 10점 만점에 10점이라는걸 파악하게 되면 전화하기가 두려워진다. 그런데 우리의 일은 전화로, 고객사 Hiring mgr 의 니즈를 파악해야 하고, 인터뷰 일정도 조율해야하고, 컴플레인도 상담해야해서 전화를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와 전화를 하고나면 매번 기분이 다운됐다. 그런데, 세상 어렵던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에 한줄기 서광이 비추기 시작한것은 공교롭게도 우리가 추천한 후보자의 경력사항에 결격사항이 있다고 고백한 순간이었다. 어물쩡 넘어갈 수 있는 결격사항이었지만, 알게 된 이상 제니퍼 사전에 어물쩡이란 없기에 (모르는 사항에 대해서는 실수할 수 있습니다. 미래의 제니퍼를 위해 변명한스푼 더해봅니다) 하나하나 낱낱이 우리가 그 결격사항을 설명했는데 놀랍게도 그 까칠했던, 대화가 어려운 고객사 담당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니퍼가 추천한 그 후보자를 채용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여차저차 사안들로 채용확정까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까칠했던 그분의 신뢰를 얻었다. 이후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어찌나 수월해졌는지...이 포지션으로 해당 기업의 조직문화에 잘 맞는 적임자를 찾아서 마무리를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래서 오늘도 남들 다 퇴근하는 비오는 월요일에 홀로 남아 삼실에서....
나의 훌륭한 assitant에게 진정성이 헤드헌팅에 필요한 이유를 물었더니 저렇게나 친절하게 7가지 이유를 말해주었다. 결론적으로 채용에는 진정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GPT도 나도. 진정성 있는 헤드헌터는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정확하게 발굴하고, 채용 과정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이며, 기업의 장기적인 성공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1. 정확한 인재 발굴: 진정성 있는 헤드헌터는 후보자의 능력, 경험, 가치관 등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이를 기업의 요구사항과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진정한 인재를 발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2. 신뢰 구축: 헤드헌터가 진정성을 가지고 활동할 때, 기업과 후보자 모두에게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가능하게 합니다.
3.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진정성 있는 헤드헌터는 기업과 후보자 간의 중간에서 투명하고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합니다. 이는 오해를 줄이고, 채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브랜드 이미지 개선: 기업이 진정성 있는 헤드헌터와 협력할 때, 이는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후보자들은 진정성 있는 채용 과정을 통해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됩니다.
5. 고품질의 후보자 제공: 진정성 있는 헤드헌터는 후보자의 자격을 정확하게 검증하고, 기업의 요구사항과 일치하는 고품질의 후보자를 추천합니다. 이는 채용 실패의 가능성을 줄이고,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보다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합니다.
6. 윤리적 기준 준수: 진정성 있는 헤드헌터는 윤리적인 기준을 준수하여 채용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합니다. 이는 채용 과정의 신뢰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법적 문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7 기업 문화와의 적합성 판단: 진정성 있는 헤드헌터는 후보자의 성향과 기업 문화를 고려하여 적합성을 평가합니다. 이는 채용된 인재가 조직 내에서 잘 적응하고, 오랜 기간 동안 성공적으로 일할 가능성을 높입니다.